민주당은 이날 전 당원 투표 결과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고 당무위원회 의결을 완료했다. 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라인으로 당헌 개정과 공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 96조2항에 ‘단,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할 방침이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지난 주말 실시한 전 당원 투표는 당헌·당규와 별개의 조항”이라며 “유효 투표 조항 적용 대상이 아니다”고 발뺌했다. 당규의 권리당원 전원 투표 조항은 권리당원의 청구로 이뤄지는 전 당원 투표에 관한 규정으로, 지난 주말에 당이 실시한 전 당원 투표와는 별개 조항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헌·당규 개정은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나 중앙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번 경우는 찬반이 나뉠 수 있는 내용이라 여론조사 차원에서 전 당원 투표를 한 것”이라며 “과거 비례전용 정당을 창당할 때도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권리당원들의 의사를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말 바꾸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히는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당헌을) 지금 와서 손바닥 뒤집듯 저렇게 뒤집는 것은 너무 명분이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투표 결과를 당헌 개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처럼 강조하다가 투표 성립 요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여론조사용으로 무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부산시장 후보 추천 길을 여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후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 중요 선거를 앞두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 공천의 필요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방법상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결정하고 이에 대한 비판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정치적 중요 사안을 촉박한 시일 내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야당도 비판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했다”며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 투표만 갖고 뒤집는다는 게 온당한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중국집 사장님들 모셔 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후보를 내서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게 책임 정치라니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고 꼬집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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