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죽어라' 악성 댓글 방치한 에브리타임 대책 내놔야"

입력 2020-11-02 13:38   수정 2020-11-02 13:43



“익명이라는 미명 하에 인간의 탈을 쓰고 악마 같은 짓을 하도록 방치한 에브리타임 업체를 고발합니다. 어떻게 이제 20살가량 된 아이들 입에서 나온 말이 사람을 저렇게 죽음으로 내몰 수 있었을까요?”(피해 대학생 A씨의 유가족)

청년참여연대 등 25개 청년·인권단체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이용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에브리타임과 대학 측을 규탄했다.

지난달 초 우울증을 앓던 서울여대 소속 대학생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가족 측은 에브리타임에 A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불특정 다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경찰에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조용히 죽어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극단적 선택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유가족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아이를 잃고 삶의 의욕을 잃었다”며 “더이상 에브리타임으로 인해 악플로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들 단체들은 에브리타임이 약 400여개 대학, 454만 대학생 이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만큼 혐오게시글 등을 방지할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저히 익명으로 운영되는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 아무런 제재 없이 차별적 혐오게시글이 난무하고 있다”며 “악성 댓글의 타깃이 되는 학생들은 학내의 누군가가 자신을 겨냥한 혐오글을 썼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연주 청년참여연대 활동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 온라인 모임 등이 대폭 확대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할과 소통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대학생 이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이용자 다수가 익명성 막말과 혐오표현 등으로 불쾌한 경험을 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학 측의 대책도 촉구했다. 이 활동가는 “에브리타임과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권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제도적 해결 방안을 고안해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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