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후보 내지 말아야죠" 5년 전 발언…野 "지금 입장은요?"

입력 2020-11-02 15:20   수정 2020-11-02 15:32


더불어민주당 귀책 사유에 따른 '무공천' 원칙이 도입 5년 만에 폐기된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2일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2015년 당대표 시절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민주당 당헌에 '당 소속 공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생긴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못 박았던 것을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뒤엎고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책임정치를 저버리고 당원들을 방패 삼아 뒤에 숨는 비겁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말 어디 갔나"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런 비겁한 행태는 지난 3월 '비례정당' 창당을 앞두고 그토록 야당을 비난하다가 돌연 전당원 투표를 통해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위성정당을 만든 대국민 약속 파기의 재탕"이라며 "또 2015년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에서 얼마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비난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단물은 다 뽑아 먹고 필요할 때만 당원을 내세워 당리당략만 챙기는 상습범"이라며 "단물 빠질 때까지 씹던 껌을 다시 바꿔 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후안무치한 결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민주당의 내년 재보궐 후보 공천 결정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라며 "내년 보궐선거는 명백히 민주당에 의한 '성추행 보궐선거'라 규정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아직까지 민주당은 성추행 피해자와 국민들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며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자라 인정하지 않고 '박원순 정신 계승' 운운하며, 광화문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성추행 피해자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 고통으로 밤잠 못 이루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은 고통으로 밤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민주당은 내년 보궐선거에 공천할지 여부를 당원이 아니라 이들 피해자에게 먼저 물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내년 보궐선거에 838억원이라는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데 대해 민주당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서울, 부산 시민은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을 수치스러워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혈세까지 써야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의 헌법인 당헌도 당리당략이 우선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바꿔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단어를 쓸 자격이 없다"며 "지난 선거법 개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다수의 힘이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전체주의 독재정권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 자신이 만든 당헌이 민주당에 의해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는 오늘의 결정에 대해 국민들께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당시 '어떻게 책임지느냐. 후보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 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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