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선 결과 확정때까지 美와 무력충돌 회피"

입력 2020-11-02 17:33   수정 2020-11-03 01:08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돼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 전까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대립과 무력충돌을 피하는 것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미 대선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반(反)중국 음모론이 활개를 칠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내부에선 미 대선일부터 차기 대통령 취임식 예정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미·중 관계가 사상 최악의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위험한 시기’에는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SCMP는 또 중국은 이번 미 대선에서 후보에 대한 논평을 삼가는 등 ‘괴이한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대선 기간에 중국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는 등 미국에서 중국 이슈는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의 덩위원 전 편집장은 “앞으로 두세 달이 미·중 관계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박빙의 승리를 거둘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쉽게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진다면 중국에 잘못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혼란이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중국을 자극해 분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11월이나 12월의 ‘서프라이즈’가 중국 앞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지금보다 더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미 대선에 따른 통상정책 전망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대(對)중국 견제 동참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가 두 후보 통상정책의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견제 전략은 다르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동맹국에 대중 견제 동참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과 관련된 민감한 분야를 제외하면 협력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특히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성수영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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