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T 웍스’를 출시하며 기업용 협업툴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토스랩(잔디), 마드라스체크(플로우) 등 국내 스타트업과 슬랙, 노션 등 외국업체들이 경쟁하던 시장에 카카오(카카오워크), 네이버(네이버웍스)에 이어 KT까지 정보기술(IT)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드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업무를 5단계 과정으로 구분하고, 담당자와 일자를 지정해 체크해주는 ‘워크 플로우’ 기능을 도입했다. 최대 300명까지 동시에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외부 협력사까지 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초대 기능도 갖췄다. 데이터 암호화, 접속·열람·다운로드 제어, 보안 채팅 등을 통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챗봇, 기가지니 연동, AI 회의록 등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할 방침이다. 가격은 스탠더드 요금제 기준 1인당 월 7000원, 3년 약정 시 5600원이다. 연말까지는 무료다.
KT 웍스는 화상회의, 협업툴, 문서중앙화, 클라우드 PC 등 기업용 비대면 업무 솔루션인 ‘KT 디지털 웍스’ 제품군의 하나다. 지난 8월 문서중앙화 솔루션 ‘KT 세이프닥’을 선보였고 이달 화상회의 솔루션 ‘KT 밋(Meet)’을, 연내 클라우드 PC 제품을 내놓는다. 박윤영 KT 기업부문장(사장)은 “KT 디지털 웍스는 AI 기술과 5세대(5G) 네트워크를 결합해 업무공간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워크 센터 사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협업툴 서비스 이름을 ‘라인웍스’에서 친숙한 ‘네이버웍스’로 바꾸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9월 카카오워크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이달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NHN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삼성SDS의 ‘브리티웍스’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마이크로소프트(팀즈), 구글(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글로벌 IT기업도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아직 초기 시장인 데다 협업툴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세계 협업툴 시장이 올해 119억달러에서 2023년 13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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