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박빙…백인 블루칼라·사커맘 표심이 변수

입력 2020-11-03 16:41   수정 2020-11-04 02: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갔던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는 이번 선거에서도 당락을 가를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백인 블루칼라’로 대표되는 남성 유권자들과 비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교외 여성’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선거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와 파이브서티에잇(538) 등에 따르면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북부 ‘러스트벨트’(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와 달리 남부 ‘선벨트’(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RCP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1.7%포인트, 애리조나에서 0.5%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성공하며 0.5%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모두 오차 범위 이내 초접전이다.

러스트벨트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2.5%포인트, 미시간 4.8%포인트, 위스콘신에서 6.6%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많아 승자를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서 승리한 이유는 러스트벨트 공업지대와 농장이 밀집한 중서부 경합주의 백인 블루칼라 유권자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들의 마음을 누가 끌어가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를 돌면서 자동차 노조원 등을 적극 만나는 등 블루칼라들의 지지를 호소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할 경우 가스 채굴이 금지되고, 펜실베이니아주는 불경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은 블루칼라 일자리를 줄이고 세금을 인상해 중산층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커 맘’(미국의 중상류층 기혼 여성)으로 상징되는 교외 거주 여성 유권자도 경합주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영방송 NPR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2012년 한 번을 제외하고 교외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후보가 선거에 이겼다”며 “과거 교외 거주자는 백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인종이 다양해진 것도 변수”라고 전했다.

한편 선거예측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1억 명에 육박하는 9800여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역대 최고인 4년 전 4700만 명의 두 배가 넘는다. 우편투표 참여자가 6300여만 명, 사전 현장투표자는 3500여만 명이다. 이번 대선이 1908년(65.4%)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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