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인데 안넣으면 바보"…과천 지정타 57만명 몰렸다

입력 2020-11-04 08:59   수정 2020-11-04 11:45


"10억원 넘게 벌 수 있는 로또나 다름없는데 청약 안넣으면 바보죠."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과천 지식정보타운‘ 청약자라고 신분을 밝힌 네티즌이 4일 올린 글이다.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의 시세차익이 1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니 청약 광풍 현상이 당연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경기도 과천 지정타 내 3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 48만여명이 몰리며 '로또 아파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직전 날 청약한 특별공급 물량에 9만1441개의 통장이 몰린 것을 합치면 이틀간 약 57만명이 몰렸다. 특히 이번 1순위 청약에서 추첨제 물량이 나오는 전용 85㎡ 초과 평형에 네 자릿수 경쟁률도 나왔다.
특공 9만명, 1순위 48만명 몰려 '역대급'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과천 갈현동 지식정보 타운 S-1?4?5 등 3개 블록에는 1044가구를 모집하는데 47만8390명이 신청했다.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192가구)에는 10만2693명이 지원했고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458가구)·'과천 르센토 데시앙'(S5·394가구)에 각각 19만409명, 18만5288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S1블록인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535대 1)이었고, 과천 르센토 데시앙(470대 1)과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416대 1)이 뒤를 이었다.

이번 1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84㎡B형 기타경기에서 나왔다. 이 평형에서는 9886명이 청약을 넣어 무려 52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추첨제 물량이 나오는 85㎡ 초과 평형에서는 네 자릿수 경쟁률이 대거 나왔다.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의 99㎡A형에서는 기타경기(1306대 1)와 기타지역(1043대 1)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치로 과천 르센토 데시앙 99㎡A형에서도 기타경기(1910대 1)와 기타지역(1487대 1)이 1000대 1을 넘어서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면적은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 하지만 청약 가점이 불리한 사람들이 추첨을 노리고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단지는 직전날 특별공급한 청약에서도 654가구 모집에 9만1526명이 신청해 흥행을 예고 했다. S1 블록, S4블록, S5블록 순서대로 3만330명, 3만629명, 3만5428명이 각각 지원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만들어낸 '로또'…추첨에 청약자 더 많아
과천 지정타는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주변 아파트들의 분양가 보다 저렴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가 2403만원대,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 2376만원대, '과천 르센토 데시앙'(S5) 2373만원대 선이다.

이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8억원 수준이다. 최근 입주단지인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가 지난 9월 19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을 고려하면 여기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3개 단지가 '10억 로또'라고 불리는 이유다.

전날 1순위 접수에서는 청약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청약홈' 홈페이지 접속이 1분가량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분양 전문가는 "당첨되면 수억 원 시세차익이 가능한 '로또 청약'인 데다가 민영주택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수도권 공급 물량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무주택자나 유주택자 모두 청약통장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청약자들은 과천 지정타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연신 지정타 청약에 관련한 글을 올라오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발표날 당첨 되면 바로 계약금 쏜다', '반값에 살 수 있는걸 앞으로 제 값 주고 사려면 엄청 아깝겠다',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니 나도 청약했다' '일단 무조건 넣어보자' 등 반응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이 네자릿수에 달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당첨 가점을 70점대 수준으로 만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매제한 기간이 10년이라 청약당첨자들이 시세차익을 곧바로 실현할 수는 없다. 의무거주는 피했지만 추첨제가 적용되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 또 중도금 대출은 9억원 이하라도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없을 시 투기과열지구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인 40%까지 가능하다.

1순위 청약 발표는 각각 10일, 11일, 12일 예정돼 있다. 모든 단지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조건으로 진행된다.

김기운/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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