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상장 앞두고 마윈 소환한 中 금융당국…왜?

입력 2020-11-03 08:54   수정 2020-11-03 08:59



중국 금융당국이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을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그룹은 오는 5일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 등 4개 중국 규제 당국은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과 징센둥 앤트그룹 회장, 후샤오밍 최고경영자(CEO)와 대면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도 규제당국과 만났던 사실을 알리면서 "회의 때 언급된 내용을 최대한 실행하겠다"며 "앞으로 '안정적 혁신을 하고 관리감독 조치를 잘 따르며 실물경제 기여, 호혜공영의 개방 등을 견지하는 동시에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제, 민생 발전에 기여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규제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국이 발표한 성명에 사용된 단어로 보면 중국 당국이 이들을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업계에선 지난달 마윈 전 회장이 한 발언이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이례적으로 중국 금융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윈은 당시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며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해나갈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국이 '위험 방지'를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중국의 금융 시스템의 문제를 건전성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기능의 부재'"라고도 했다.

그는 대형 국유 은행들이 충분한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주는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큰 강물과 같은 은행 외에도 앤트그룹처럼 빅데이터 등 기술이 주도하는 연못, 시냇물과 같은 새로운 금융 채널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트그룹은 오는 5일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스타트업 전용증시 커촹반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커촹반 공모가는 주당 68.8위안(약 1만1613원), 홍콩 증시 공모가는 주당 80홍콩달러(약 1만1664원)다. 상장 규모는 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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