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애도 물결…박정민·안영미·강유미 등 슬픔 잠긴 연예계 [종합]

입력 2020-11-03 10:50   수정 2020-11-03 10:52


갑작스러운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의 사망 비보에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고인을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부친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둘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정확한 사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다만 통신수사 등을 통해 사망경위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박지선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그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박지선이 앓던 질환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친은 박지선이 평소 질환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딸을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아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지선의 빈소에는 밤새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사망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박정민이었다. 그는 장례식장에 도착해 고 박지선과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도착한 박보영도 박정민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박정민과 박지선은 고려대 동문이자 절친한 사이로, 두 사람은 영화 시사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박지선은 박정민의 팬미팅 진행을 도맡았을 정도로 둘 사이는 돈독했다. 박정민 역시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박지선에 대해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누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평소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동료 개그맨들은 물론 연예계 전반에 걸쳐 호평을 얻었던 고인이었기에 갑작스런 비보는 더욱 황망하기만 했다. 박정민과 박보영에 이어 여러 개그계 선·후배들이 조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 박지선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오열하는 이들로 장례식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박지선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선배 송은이도 빈소를 찾아 눈물을 쏟았고, '개그콘서트'를 통해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던 동기 박성광과 후배 김민경 등도 빈소를 찾아 눈물을 보였다. 이 밖에도 유민상, 강재준, 이은형, 김신영 등이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빈소에 도착해 고인을 추모했다.

안영미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생방송 도중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스태프를 향해 "네? 네?"라고 되묻던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열하다 결국 자리를 떴고, 남은 방송은 뮤지와 게스트 송진우가 마무리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박지선을 향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생전 박지선이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 펭수는 SNS에 박지선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은 "지선아, 카톡(메신저 카카오톡)의 1이 없어지질 않는다"며 "아직 이곳에 있다면 이 글 좀 꼭 읽어달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원효는 "아니질 바랐지만…지선이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글을 올렸고, 선배 오지헌과 정종철, 김시덕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우리 따로 만나 오랜시간 서로의 이야기 나눈 적은 없지만 전 그냥 언니가 좋았고 시사회나 촬영 때문에 영화관에서 가끔 만나는 언니랑 짧지만 주고 받는 대화가 참 즐거웠다. 언니의 멋진모습 닮고 싶어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언니 덕분에 도움 많이 받고 있다고 감사인사 전해야지, 언젠가는'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인사가 너무 늦었나보다"라며 "고맙고 감사했다. 많은 분들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 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고 애도했다.

강유미 역시 SNS를 통해 "수많은 기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힘들고 내 일같은 건 처음이다. 너무 좋은 사람 지선아 왜 난 너의 마음을 알 것 같은지, 주제넘은 생각이라면 미안하다. 왜 그렇게까지 좋은 모습만 남겨두고 갔냐. 그러지 않고 사는 나도 사는데 지선아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그렇지만 행복하지? 지금은 행복할 거라 믿는다. 그만하면 이 생에 충분히 배웠다. 너는 똑똑하니까. 다만 너를 그리워할 우리 몫이 남았을 뿐"이라고 적으며 고인을 회상했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도 박지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2010년 모짜르트를 하며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 지선이.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매 공연마다 축하해주러 왔던 지선아 그리고 지선이와 함께 항상 두 손 가득 반찬과 선물을 가지고 오셨던 지선이보다 더 유쾌하셨던 어머니. 코로나 때문에, 바쁘단 핑계로 올해 연락 많이 못해서 너무 너무 미안하다.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겸손하고 따듯한 사람. 희극인 박지선. 그곳에선 항상 웃음만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고양이를 부탁해' 등에 출연했다. 탁월한 진행 솜씨를 지녔던 그는 각종 가요 쇼케이스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MC로 활약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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