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美 아레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사모대출 시장에 큰 기회 찾아온다"

입력 2020-11-03 11:05  

≪이 기사는 11월02일(09: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레스(Ares)매니지먼트는 미국 LA(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운용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1650억달러(약 193조원)에 달한다. 부동산·인프라 시설과 사모주식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크레디트 등에 투자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1400여 명이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대체투자 운용사 중 한 곳이다.

아레스매니지먼트는 지난 7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SSG캐피탈홀딩스를 인수했다. 2009년에 설립된 이후 아시아 지역 주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성장한 회사다. 크레디트와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난 6월 기준 69억달러(약 7조8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 인력은 73명에 달한다.

아레스매니지먼트가 이 회사를 인수한 건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 사모대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SSG캐피탈홀딩스는 기업들의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사모대출 전략을 통해 투자를 집행해왔다. 아시아 지역 주요 국가들에서 자산운용업 라이선스와 운용 인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아레스매니지먼트에 인수되며 아레스SSG캐피탈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에는 평균 20년 이상의 투자?운용 경력을 갖고 있는 16명의 시니어급 운용 인력이 일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사모대출 시장

아시아 사모대출 시장은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체투자 투자처로 여겨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빨라지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아레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아시아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10년간 15%가량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왔다.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아직까지도 은행에 대한 대출 의존도가 높아 사모대출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레스매니지먼트와 아레스SSG가 사모대출 방식의 투자 집중하는 국가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호주다. 아레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이들 국가들에선 은행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가량에 달한다. 그 비중이 각각 20%와 50%에 불과한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은 편이다.

또한 아시아 국가의 주요 은행들 중 상당수는 국책은행이거나 정부 지분의 비중이 높아 보수적인 금융정책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이런 시장 안에서 기존 은행들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다양한 자금 수요를 사모대출을 통해 충족시키겠다는 게 아레스매니지먼트의 계획이다.

아레스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자본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사모대출 시장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보수적인 금융정책을 적용받지 않는 아레스매니지먼트와 같은 대체투자기관에게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 소유주 일가와 경영진으로부터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받아

아레스SSG의 강점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 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망한 투자 기회를 직접 발굴할 수 있는 딜 소싱 역량이다. 아레스SSG의 시니어 인력 중 상당수는 과거 리먼브라더스에서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아시아 크레디트 시장과 스페셜 시추에이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행해왔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시아 지역 여러 대형 사업체의 소유주 일가, 최고 경영진들과 네트워크를 다져올 수 있었고 덕분에 우수한 투자기회를 직접 발굴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6월 기준 아레스SSG캐피탈홀딩스가 집행했던 투자의 71%는 이렇게 직접 투자 기회를 발굴했던 거래였다.

기업 소유주, 최고위 경영진과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기업의 경영 전략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고,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얼마만큼의 자금 수요가 있을지를 미리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아레스SSG의 장점으로 꼽힌다.

2020년 1월 기준 이 회사가 집행한 투자금액의 53%는 동일한 차주들에 대한 반복 투자였다는 통계가 이 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아레스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차주들에게 단순히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서 기업의 자금 수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해 합리적인 조달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차주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새롭게 찾아온 기회

아레스SS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에도 굵직한 투자를 연달아 성사시켰다. 지난 7월 홍콩에서는 주거용 부동산 자산에 대한 사모대출 투자를 이끌어냈다. 은행들이 LTV(loan to value)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제공하고, 아레스SSG는 후순위 대출로 최대 LTC(loan to cost?부동산 총비용 대비 대출금액)의 70%까지의 금액을 제공하는 5500만 달러(약 623억원) 규모 투자였다.

지난 8월 인도에서는 1억 달러(1134억원) 규모 인수금융 투자를 집행했다. 매출 규모가 인도 전체 GDP의 1%에 달하는 대기업에 대한 투자였다. 해당 기업이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의 주식을 저가에 매입한 후 상장 폐지하기 위해 필요로 했던 자금을 제공했다. 평소 해당 기업과 거래하며 이 기업의 자금 수요를 관찰해왔던 덕분에 인수금융이 필요한 시점에 곧바로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레스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의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기업보다 은행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기업의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한 경우 역시 많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사모 대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레스SSG 측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아시아 사모대출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에 미치는 정부의 영향력이 강한 아시아 국가들의 특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은행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신규 대출을 대폭 축소하였기 때문에 사모대출 시장에서 자금을 구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아레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권의 대출 축소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아시아 지역의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는 유동성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사모대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우량 물건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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