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집콕에 흰 우유 많이 마셨다

입력 2020-11-04 17:22   수정 2020-11-05 01:15

흰 우유 소비가 올 상반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백색 시유(흰 우유) 소매 매출은 82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우유 소매 매출은 아동 인구 감소와 식생활 변화 등으로 2018년 하반기 8395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7960억원, 하반기 7836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 들어 다시 늘어났다. 국내 흰 우유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 서울우유의 올 상반기 우유 매출도 증가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트나 편의점 등의 우유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유치원과 각급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우유의 주요 판로 가운데 하나인 급식 시장이 끊겼다. 이 가운데 서울우유의 흰 우유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마트와 편의점 매출 증가가 급식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할 만큼 컸다는 의미다.

우유업계 3위 업체인 매일유업 역시 비슷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흰 우유를 포함한 유가공 제품 매출은 585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이처럼 우유 소비가 증가했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학교 급식 중단 이후 흰 우유를 팔고자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통한 판매에 매달리면서 가격 할인 경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교 급식용 우유가 마트로 유입되면서 전체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과 외출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인 ‘컵 커피’ 등의 판매가 감소한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우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의 영업이익 역시 406억원으로 14.2% 줄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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