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의 핵심 사업은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다. 전 세계 고객사는 약 45만 곳에 달한다. 한국에는 1995년 진출해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왔다. SAP HANA 출시 이후 국내 사업 규모는 더 커졌다. SAP HANA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사진)는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SAP의 제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SAP는 그동안 별도의 데이터센터 없이 국내 사업을 해왔다. SAP의 소프트웨어서비스(SaaS)를 이용하는 기업은 일본의 데이터센터를 통해야만 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은 국내 고객사들이 핵심 업무에까지 자사 클라우드 솔루션을 적용하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동안 해외 서버로 데이터를 반출하길 꺼린 SAP 고객사들의 경우 중요 데이터 처리는 클라우드가 아니라 자체 서버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 설립으로 고객사에 클라우드 전환을 설득하기 쉬워졌다”며 “핵심 산업 기밀과 국민 주요 정보를 국내에 두길 원하는 정부의 요구사항도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네이버는 2022년까지 세종에 제2데이터센터를 세운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에 2023년까지 첫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AWS는 서울 데이터센터의 가용 용량을 최근 확장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부산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최한종/김주완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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