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에 공유오피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日 철도회사

입력 2020-11-05 14:18   수정 2020-11-05 14:21


일본의 철도회사들이 공유오피스 운영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여객수요가 격감하자 본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재택근무자들을 자사가 운영하는 역사와 호텔로 끌어들여 손실을 만회하려는 고육책이다.

5일 일본 철도운송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은 현재 30여곳인 공유오피스를 1년내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도쿄역과 신주쿠역 등 주요역 역사에 이미 공유오피스를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지바와 오미야, 신우라야스 등 환승객이 많은 수도권 역 17곳에 추가로 공유오피스를 개설할 계획이다. 당초 JR히가시니혼의 공유오피스는 거래처에서 일을 마친 후 본사로 복귀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는 장소를 구하는 영업사원들을 타깃으로 기획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주요 고객층을 재택근무자로 변경했다.

모든 공유오피스는 개별실 타입으로 넓이 1㎡, 높이 2.2m 크기다. 액정 화면과 와이파이 등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15분당 250엔(약 2714원)이다. JR히가시니혼 계열 호텔 체인인 메츠도 공유오피스로 변신 중이다. 현재 16개 호텔에서 일부 객실에 와이파이 설비 등을 갖추고 시간제 공유오피스를 운용하고 있다. 요금은 오전 8~12시 2300엔이다. 메츠는 2025년까지 호텔형 공유오피스를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JR히가시니혼은 올해 연결기준 4180억엔의 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87년 민영화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다.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격감하자 내년 봄 열차시각 개편 부터 야마노테선 등 수도권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을 30분씩 앞당기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승객들의 발이 묶인다는 불만이 거세지만 막차시간을 조정해 손실을 줄이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JR히가시니혼 측은 "재택근무의 확산과 정착으로 생활양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전차를 운행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수도권 철도회사들도 보유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운송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8월까지 15개 역에 부스형 오피스를 설치한 도쿄메트로는 최대한 빠른 시간내 공유오피스 시설을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게이오전철은 역 주변의 계열 호텔 객실을 1시간 단위로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유통 대기업 도큐도 호텔 지점을 활용한 공유오피스 임대사업을 10월 현재 200곳으로 늘렸다. 2028년까지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유오피스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계약형태도 바뀌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CBRE는 "공유오피스와 같이 기존의 임대차계약이 필요없는 사무실이 약 58만㎡ 규모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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