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에 태클…美 대선 '트럼프 시나리오'대로 가는 것"

입력 2020-11-05 17:23   수정 2020-11-06 04:18

미국 대선을 현장에서 30년가량 지켜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사진)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불복 절차를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개표 결과를 두고 소송으로 가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시나리오였으며 지금 그 시나리오대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개표할 때 보통 몇 명 안 사는 시골부터 도시 순서로 결과가 나오고, 우편투표는 그중에서도 제일 마지막으로 처리된다”며 “조지아주 같은 데서도 대도시인 애틀랜타가 제일 마지막으로 개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런 걸 염두에 두고 투표일 밤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일부 경합주에서 처음 현장투표 개표 때 앞서다가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바이든 쪽으로 승부가 기울 경우에 대비해 미리부터 소송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우편투표를 “사기”라고 주장하며 소송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우편투표에 대해선 “이미 우편투표를 한 사람이 또 현장투표를 하더라도 (중복투표를 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쉽지 않다”며 “그런데 14개 주가 (유권자 요청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보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점을 들어 소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결국 이 문제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며 “하지만 법적으로는 개표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은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하려고 한다’고 비난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를 이겨서 놀랐다”며 “이번 선거는 플로리다를 누가 어떻게 이기느냐에 따라 판이 달라지는 선거였는데 전반적으로 바이든은 (기대에 비해) 성적이 저조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정확히 두 개의 나라, 즉 시골과 도시, 이민과 반이민, 백인 우월주의와 소수계·유색인종, 기독교 세력과 반기독교 등 두 개의 세력으로 나눠졌다”며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돼도 유약한 리더십으로는 트럼프 지지층을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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