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회수노인, 하루 수입은 최저 2850원

입력 2020-11-06 09:32   수정 2020-11-10 09:59

“ 폐지 수출감소로 지난 2년간 역대 최저수준인 KG당 겨우 40원내외”
“ 폐지회수 보상가격 급락은 ‘폐지회수 가격 폭락 때문”



폐수 회수노인은 80대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최저 하루 수입은 28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학생 단체인 끌림과 폐지(RPM)수출 전문기업인 밸런스인더스트리는 6일 공동으로 호암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4년간 폐지회수 어르신들을 상대로 교통안전복, 마스크 등을 배포하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017년 이후 ‘끌림’ 단체 학생들과 밸런스인더스트리 직원들은 함께 매년 2~3주간 서울 근교의 20여곳의 폐지회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6시간 노동대가가 최저 2850원(2017년), 최고 1만3511원(2016년)에 이르고 올해는 7600원에 불과했다.

폐지수출 중단으로 국내 폐지가가 폭락해 이른바 2018년3월 사상 초유의 ‘폐기물 대란’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밸런스인더스트리는 분석했다. 2020년 3월에도 수출량 급감에 따른 폐지가 급락이 1년간 지속되며 폐기물회수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료에 따르면, 폐지회수자 대부분이 70대이상이 대부분(약73%)이며, 80대이상의 비중(36%)이 가장 많고 그 비중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폐지회수노인들 대부분은 “폐지 회수가격이 역대 최장기간 가장 낮아 생계 유지가 힘들다”, “ 정부지원금만으로는 생활이 안돼 폐지회수로 연명하고 있다.”, “몸이 너무 아파 힘들지만 이 수입마저 없으면 굶어 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등, 벼랑 끝에 놓인 경제적 최약자로서의 호소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사 학생들과 함께 설문조사에 참여한 폐지 수출기업 직원들은 “소득 수준이 3만달러가 넘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시간당 천원에 불과한 폐지회수 노동대가의 현실과 초극빈자가 대부분인 노인들의 사회보장 수급율이 50%도 안되는 것은 이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가 창립때터 현장 참여는 물론, 꾸준한 관심과 격려를 하여 온 정운찬 전총리 (전 서울대학교총장, 현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학생들과 기업이 협약을 맺어 극빈자에 대한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매년 설문조사를 하며 그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 사회가 경제적 약자의 경제활동 기여를 정당하게 보상해 소득재분배, 환경과 부가가치 창출기여를 함께 하는 ‘사회적 동반성장’의 대표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모임과 행사를 이끌고 있는 엄백용 밸런스인더스트리 사장(사진)은 “연간 4조5000원의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역인 폐지회수 어르신들에게 돌아가는 대가가 10%도 안되는 3000억원에 불과하다”며 “국내 유통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폐지 수출확대를 위해 독과점 제지 기업들의 어떠한 압박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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