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박범계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살려주십시오 해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며 강력 경고했다.
이낙연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이같이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전날(5일) 국회 법사위 예산심사 전체회의에서 대법관인 조재연 처장에게 "(예산을 확보하려면) '의원님, 살려주십시오' 해보시라"고 말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이낙연 대표는 또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838억원의 서울·부산 보궐선거 비용에 대해 "국민 성인지 감수성을 학습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서도 "아까 코멘트를 했다"면서 경고 대상이 박범계 의원뿐 아니라 이정옥 장관도 포함됨을 시사했다.
이에 박범계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법원행정처장님께 예산을 살려달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표현의 질의를 한 것"이라면서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정옥 장관 역시 전날 저녁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해자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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