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방탄소년단·세븐틴·NCT 공통점은?

입력 2020-11-08 08:33  


음반의 시대가 끝났다고?

방탄소년단이 올해 2월 한국 가요 역사상 최초로 앨범 누적 판매량이 2000만 장을 넘기며 '최다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운 가운데 블랙핑크, 세븐틴, NCT 등 밀리언셀러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음반에서 음원으로 대중음악 사업이 변화되면서 밀리언셀러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가수 이승환은 2006년 'CD 형태의 정규앨범을 더는 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100만 장은 깨지지 않는 벽으로 불려왔다.

변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가 371만 장을 판매한 것. 올해엔 2월 방탄소년단이 정규 4집으로 431만 장을 판매한 걸 시작으로 5월 엑소 백현, 6월 세븐틴이 100만 장을 넘겼고, 지난 달에만 블랙핑크, NCT, 세븐틴까지 100만 장을 넘어섰다.

가온차트 기준, 올해 9월까지 상위 400위권 앨범 판매량은 2600만 장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2509만 장을 3개월 앞서 넘어선 것. 여기에 이달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을 발매하면 역대 사상 최대 음반 판매량이 기대된다.
"돈 쓸곳이 음반 밖에 없죠."

엔터 관계자들도 "확실히 이전보다 음반 판매량이 늘어난 분위기"라며 "음반 판매 뿐 아니라 MD 상품 판매도 늘어난 추세"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코로나 특수와 K-POP 인기로 해외 팬덤이 늘어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연을 가고,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마음을 음반 구매로 푼다는 것.

여기에 음반이 '듣는 것'이 아닌 '소유하는 것'으로 인식이 변화하면서 각 엔터사들은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버전의 음반을 발매하고, 각 음반당 포토 카드, 이벤트 추첨권 등 랜덤 사은품을 동봉한다. 더불어 자신이 지지하는 아이돌 음반 차트 순위 상승을 이끌기 위해 충성도 높은 팬덤일수록 1인당 다수의 음반을 구매하는 만큼 음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음반 호황기, K-POP만의 특징

최근 눈에 띄는 앨범 판매량 급증 현상은 한국만의 사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앨범 판매량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K-POP 인기를 견인하는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 판매량이 늘어난 건, K-POP의 인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가 앨범 판매량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의하면 글로벌 음반시장은 1999년 238억 달러에서 2019년 44억 달러로 역성장 흐름을 보였다. 세계 3대 음반사로 꼽히는 소니, 유니버셜, 워너 등의 매출은 2017년부터 매년 7%~15% 감소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23% 하락했다.

세계 2위 음반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역시 지난 4년 동안 4~7% 내외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하락율은 28%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블랙핑크, 세븐틴, NCT, 엑소 백현 솔로 앨범까지 100만 장을 팔아치운 배경에는 K-POP의 해외 팬덤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2017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태동했던 K-POP에 대한 인기가 최근엔 음반으로 넘어갔다는 것.

관세청에 의하면 한국 음반 수출량은 2018년 7월 누적 459만 장에서 2019년 7월 누적 552만 장, 올해 7월엔 누적 754만 장으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음반구매의 최소 40% 이상을 해외 팬들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스트 밀리언셀러는 누구?
음반판매량이 충성도 높은 팬덤을 입증한다는 평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올해 100만 장을 넘긴 그룹들 외에 신인급 가수들도 음반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올해엔 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YG엔터테인먼트 트레져를 비롯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TXT, CJ ENM과 합작한 엔하이픈까지 대형 신인들이 돋보이던 한 해 였다. 이와 더불어 JYP엔터테인먼트 신예 ITZY와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 꼽히는 에이티즈까지 각각 21만 장, 35만 장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멤버들이 입대한 상황에서 발표한 솔로 앨범으로 102만 장을 판매한 엑소 백현의 밀리언셀러는 군 복무를 앞둔 방탄소년단 등 다른 아이돌 그룹의 솔로 활동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현의 판매량은 2001년 김건모 7집 이후 19년 만에 나온 솔로가수 밀리언셀러 음반이다. 백현의 솔로 앨범 역시 해외 직구 물량이 판매량 폭증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멤버 군입대 이후 솔로, 유닛 등 다양한 형태로 발매될 앨범 판매량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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