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이동국, 'FA컵' 한 풀다…전북, 구단 첫 '더블'

입력 2020-11-08 17:33   수정 2020-11-08 17:35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도 유일하게 들지 못한 FA컵 우승컵을 품으며 15년 만에 '더블'을 달성했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4분 주니오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승기가 후반 8분과 26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2-1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울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3-2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4시즌 연속,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구단 사상 처음으로 한 해 두 개 주요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더블'을 달성했다.

과거 존재했던 국내 컵대회들을 제외하고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 중에서 더블을 거머쥔 팀은 2013시즌 포항 스틸러스(K리그·FA컵)와 올 시즌 전북이 '유이'하다.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 건 2000년, 2003년, 2005년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다. 이로써 전북은 이 대회 최다 우승 순위에서 수원(5차례)에 이어 포항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전북 구스타보는 총 4골로 FA컵 득점왕에 올랐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또 결승전 멀티골로 역전승을 이끈 이승기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또 이미 은퇴를 선언한 '라이언 킹' 이동국은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돼 '커리어 트레블'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만끽했다. 앞서 전북의 K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함께했던 이동국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대기록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3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했던 울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을 선발로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출발은 울산이 좋았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울산이 주니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홍철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송범근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차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전반 10분경 미드필더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쿠니모토 대신 무릴로가 교체로 투입됐다.

전북은 빠른 측면 돌파를 통해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30분 손준호의 오른발 논스톱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후반 들어 울산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6분 홍철이 부상으로 나가고 설영우가 들어왔다. 수비가 다소 어수선한 틈을 타 전북이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인공은 이승기였다. 후반 7분 김태환이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환상적인 볼 터치 후 오른발 슛으로 울산 골문 구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이승기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흥분한 선수들이 충돌해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와 전북 수비수 최철순이 퇴장당하는 소동이 일었지만, 이미 굳어진 전북의 승리에 변수가 되진 못했다.

전북은 오는 18일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트레블(3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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