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잡았다"…영화같은 추격전 끝 전과 20범 성범죄자 검거

입력 2020-11-09 17:15   수정 2020-11-09 17:17


'긴급수배 차량이 통과했습니다'

제주시 애조로를 운행하던 흰색 쏘렌토 차량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자 지난 5일 경찰 상황실에 긴급수배 차량이 통과했음을 알리는 음성과 함께 요란한 출동벨이 울렸다.

수배차량 검색시스템, 일명 와스(WASS)가 작동한 것이다. 와스는 시내 주요 도로와 외곽 경계 지역에 설치된 CCTV에 수배 차량 번호가 포착되면 차량 이동 정보가 실시간으로 112상황실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경보가 울린 차량은 '헤어지자'고 한 전 여자친구를 나흘간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를 받는 강모(37)씨가 타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과 번호가 일치했다. 와스에 범행 관련 차량이 포착되자 상황실은 순찰차와 형사팀에 긴급 지령을 내렸다.

이후 경찰은 순찰차와 형사차를 모두 동원해 강씨를 끈질기게 쫓았다. 다만 강씨는 전과 20범의 노련함인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강씨는 실제 자신의 차뿐 아니라 지인의 차와 택시까지 차량 여러 대를 번갈아 이용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줬다. 자신의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차를 숨겼고, CCTV가 없는 중산간 도로를 계속해서 오가기도 했다.

강씨는 도주 시점부터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현금만 사용하면서 행적을 숨겼다. 대신 몸을 숨기고 공중전화를 사용하며 지인과 연락했고, 매번 지인의 거주지와 숙박업소 등을 번갈아 가며 은신처를 옮기기도 했다. 혼자만 있는 차량에서도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기도 했다.

강씨는 과거에도 동종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번 범행 전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8개월 전인 지난 3월 출소했다.

다만 도주극은 성공하지 못했다. 도주 사흘째인 지난 8일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제주시 연북로에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강씨의 차량을 막고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수사망을 좁히다 시민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측되는 곳으로 오자 검거 작전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경찰이 본인을 따라잡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크게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경찰서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 수사망을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주 행각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0일 오전 중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강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께 전 여자친구 A씨를 제주시 오라동 자신의 주거지로 끌고 와 성폭행하고 지난 5일까지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강씨는 A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강씨와 A씨는 5개월 전부터 교제하던 사이로, 강씨는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 34분께 강씨가 잠깐 편의점에 술과 담배를 사러 간 사이 옆집으로 도망가 112에 신고했다.

현재 A씨는 중상을 입어 제주시 한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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