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 거물들 "당선 축하"했지만…'반독점 규제' 긴장

입력 2020-11-09 17:31   수정 2021-02-07 00:04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미국 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이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대선 전부터 바이든 캠프에 후원을 확대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내년 초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분위기다.

베이조스 CEO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며 “통합(unity)과 공감(empathy), 품격(decency)은 지나간 시대의 특징이 아니다”고 썼다. 이어 “미국인은 기록적인 투표로 우리 민주주의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도 바이든과 해리스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와 빈곤·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새 행정부, 의회 지도자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베이조스와 게이츠는 미국 IT업계 거물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나빴던 인물로 통한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 논조를 보여온 워싱턴포스트의 사주이기도 하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멍청이(bozo)’라고 불릴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이날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아내인 프리실라 챈 등도 해리스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앞다퉈 바이든 당선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는 넘어야 할 숙제다. 미 하원은 민주당 주도로 지난 1년간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벌이며 기업 강제 분할까지 검토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오바마 황금시대’로 복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처럼 IT 기업들과 정부가 최상의 관계를 맺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혁 성향이 강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에 거론되는 것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법인세 인상과 기업들의 해외 소득에 대한 증세도 추진하고 있어 대형 IT 기업들의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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