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바이든에 축하 인사 안한 시진핑·푸틴…기싸움?

입력 2020-11-09 10:37   수정 2021-02-06 00:03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세계 각국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강대국 중국과 러시아에선 아직 공식 축전을 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각국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을 활용한 '기싸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와 극한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9일 오전까지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관영 영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바이든 당선을 전제로 한 향후 중미관계 전망 기사를 내놓았을 뿐 다른 매체들도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에게 공식 축하 전문을 보내기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나라 정상들이 축전 대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중국에 대한 공세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경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당분간 미중 협력 관계를 강화하자는 목소리를 내면서 바이든 당선 축하를 가급적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당선 사실이 알려진 지난 7일부터 전날(8일)까지가 휴일이었다는 점도 이같은 '침묵'을 지키는 데 활용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 속에 시진핑 주석은 전날 쓰촨-신장 철도 착공과 관련한 중요 지시에서 "이는 신시대 중국 공산당의 신장 지역 통치를 위한 중요 전략이자 국가 통일을 수호하고 민족 단결을 유지하며 변방의 안정을 공고히 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장 지역은 인권 문제를 놓고 미중 간에 첨예하게 대립해온 곳이다. 바이든 당선자가 속한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인권 문제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바이든의 대중 정책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꼽히는 지역이 신장이다. 시 주석이 이런 신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일종의 '기싸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아직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확정 몇 시간 만에 축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각) 이러한 상황을 지적하며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을 적(敵)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자국 우선주의는 미국을 고립시켜 러시아에 득이 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미국과 동맹국 간 관계 회복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설명이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크렘린 분석가는 "푸틴은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과 깊은 적대적 관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미 대선 전부터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사기’ 주장에 동조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 카말라 해리스에게 곧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트윗에서 "미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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