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값 상승에…아파트 경매 '귀한 몸'

입력 2020-11-09 11:08   수정 2020-11-09 11:11

경매시장에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낙찰가율을 나타내는 등 자금과 투자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4091건으로 이 중 478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 낙찰가율은 65.5%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6명으로 집계됐다.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과 비주거시설(업무상업·토지·공업시설)의 편차가 커지고 있다. 주거시설 응찰에 집중되고 있다.

10월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는 6598건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건수 비중도 47.1%를 기록해 10월에 낙찰된 경매 부동산 중 절반이 주거시설에 집중됐다. 경매시장에 입찰서를 제출한 응찰자 수는 총 1만6992명으로 이 중 60%인 1만151명이 주거시설에 응찰했다. 올해 들어 주거시설의 월별 응찰자 수 비중은 7~ 8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를 넘고 있다.

서울 아파트는 월별 진행건수가 채 60건도 안된다. 시세 상승과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특성이 더해지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는 59건으로 7월부터 4개월 연속 60건을 밑돌고 있다. 물건은 부족한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보니 낙찰률은 역대 최장인 4개월 연속 70%를 웃돌고 있다. 낙찰가율은 111.8%로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에 낙찰된 서울 아파트 44건의 낙찰가 총액(448억원)이 주거시설 전체(2255건) 낙찰가 총액(4309억원)의 10%를 넘길 정도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의 10월 낙찰률은 25.3%로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응찰자 수 비중은 9.4%, 낙찰가 비중은 18.2%에 그쳐 주거시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울산시 남구 여천동 소재 공장(2만4908㎡)으로 감정가(2815억5363만원)의 8%인 235억원에 낙찰됐다. 이 공장은 여천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태양광 관련 업체의 소유였다. 현재까지 울산 지역에서 나온 공장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감정가를 기록했다.
낙찰가 2위 역시 태양광 관련 업체의 공장으로 10월에는 태양광 수난 시대가 정점에 달했다. 이 물건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소재하고 있으며 올해 8월과 9월 두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174억9624만원)의 절반 정도인 95억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소재 동부올리픽타운 아파트(85㎡)였다. 무려 80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4400만원)의 2배에 가까운 8억636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의 감정시점은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10월로 현 시세는 9억원에 육박한다. 감정가는 물론이거니와 낙찰가 또한 현재 시세보다 낮은 수준인 셈이다. 20개동 168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접근성도 좋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과 관공서, 문화체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감정가도 저렴한데다 살기에도 좋아 경매에 나오자마자 주인이 바뀌었다.

응찰자 수 2위 역시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의 아파트로 60대 1의 경쟁률 끝에 감정가(2억1100만원)의 171%인 3억6111만원에 낙찰됐다. 3~4위는 경기도 고양시와 전남 화순군의 답이었다. 5위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아파트로 34명이 응찰했고, 강서구 염창동의 염창3차 우성아파트에도 33명이 몰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8~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일이 변경, 연기됐던 물건들의 입찰이 속속 진행되면서 10월에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했다"며 "지방에서 대구는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업무·상업시설과 토지도 낙찰가율이 90%를 넘기고 있고, 세종시도 평균응찰자 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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