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도 세금도 필요 없어"…역대급 전세난에 관심 쏠린 곳

입력 2020-11-11 09:13   수정 2020-11-11 09:36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8년동안 거주가 보장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아파트에서 무주택을 유지하면서 청약을 노리면서 장기간 거주할 수 있어서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최대 8년간 임대료만 내고 거주가 가능하고, 8년 후에는 분양전환을 선택할 수 있다. 청약통장 유무, 소득 수준, 주택소유 여부 등 까다로운 조건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접수 및 계약이 가능하다. 양도세, 취득세, 재산세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부담도 없다.

과거 임대주택은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민간 임대 아파트는 건설사들이 입지선정은 물론 특화설계, 주거서비스 등을 적용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됐다. 단지에 따라 개인렌탈부터 홈클리닝 등 다양한 생활을 지원해주는 맞춤형 생활 서비스도 가능하다. 때문에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까지 민간 임대 아파트에 신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집값 보다 싼 민간임대…단지마다 수만명 몰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혜림건설(주)과 모아건설산업(주)이 충남 아산 신창면 남성리 일대에 공급하는 민간임대 아파트인 ‘新아산 모아엘가 비스타 1차’에서 922가구를 모집하는데 4만4754건이 접수됐다. 지난 6일부터 4일간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았다. 평균 경쟁률이 48.5대 1에 달했다. 최고경쟁률은 334가구를 모집하는데 2만1286명이 몰린 전용면적 84㎡에서 나왔다.

분양관계자는 “아산 지역의 평균 매매가격 및 평균 전세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1920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922가구를 1차로 공급했다. 전용 84㎡ 기준층의 공급 가격이 1억6900만원대로 아산시의 전용면적 60~85㎡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2억1900만원대)과 평균 전세가격(1억7400만원대) 보다도 낮다.

지난 9월 ㈜대광건영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봉산리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1블록에 짓는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 온라인 청약에서 1516가구 모집에 10만5016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로는 69대 1에 달했다. 전용면적 59㎡로만 이뤄진 단지로 임대보증금이 1억51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지난 7월 제일건설(주)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공급하는 기업형 임대 아파트 ‘신광교 제일풍경채’의 임차인 모집에서도 청약자들이 쏠렸다. 1766가구를 모집하는데 2만6033명이 신청하면서 평균경쟁률 14.74대 1을 기록했다. 정부의 6·17대책 발표로 용인시 기흥구와 수원시 일대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신청자가 몰렸다. 전용 84㎡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유아풀을 갖춘 단지 내 수영장이 조성되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무주택 기간 유지하면서 청약 가능"…보유세 부담·전세난 겪느니 '임대'
이처럼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공급이 예정된 민간 임대 중 서울과 경기도 화성시 등 수도권에서 풀리는 아파트들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100-7번지 일원 부지 개발을 통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고척 아이파크’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5층 6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와 지상 최고 35층 5개동 규모의 아파트 등 220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1호선 개봉역과 반경 500m내에 위치한 역세권 대단지다. 세대별 주방 레인지후드 청소 및 매트리스 살균 서비스, 가전, 정수기 렌탈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 세탁, 이사 등의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일원에서 현대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힐스테이트 봉담’을 오는 12월 공급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62~84㎡, 1004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단지 바로 옆으로 유치원과 수현초·수현중학교(예정)가 있다. 대창기업은 충남 아산시 용화동 480-3번지 일대에 ‘용화남산 포레시티 줌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5~84㎡의 763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온양온천역이 인근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8년간 장기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월임대료가 있다보니 부담스러워하는 수요가 있었다"면서도 "최근에는 보유세 부담도 커진데다 전세난까지 닥치면서 월임대료에 대한 부담감이 작아졌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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