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개발 임박…떠오르는 국내 수혜주는?

입력 2020-11-10 15:17   수정 2020-11-10 15: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백신 관련 회사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신 위탁생산(CMO) 부문에선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저온 유통(콜드체인) 부문에선 GC녹십자랩셀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용마로지스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간밤 임상 대상자의 90% 정도가 효능이 있었다고 발표한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의 코로나19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이다.

mRNA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영상 2~8도에서 5일 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하 70~80도의 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한 셈이다.

한국 의약품 유통회사 중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대량의 백신을 안정적으로 나를 수 있는 기업은 녹십자랩셀과 용마로지스 등이 있다. 녹십자랩셀은 국내 최대 백신 회사인 녹십자의 백신을 오랫동안 유통한 바이오 물류사업 부문이 있다. 저온 유통 과정에서 제품에 손상이 없을지 미리 알아보는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갖췄다.

용마로지스 역시 주요 의약품 배송회사 중에서 저온 유통 분야에 강점이 있다. 저온 배송이 필요한 화장품과 의약품 부문 국내 1위다.

일각에선 두 회사 모두 영하 70~80도의 백신을 운송한 경험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이자는 미국에서 영하 70도에서 열흘간 백신 1000~5000회분을 보관할 수 있는 여행 가방 크기의 특수 보관함을 만드는 등 저온 유통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영하 70~80도에서 보관하는 백신 자체가 없었던 탓에 경험이 없는 것”이라며 “이론적으론 문제가 없어 준비만 철저히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수혜주가 될 수 있다. 이 회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항공 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국제 인증인 ‘CEIV Pharma’를 취득했다. 항공 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온 운송 등 취급 난이도가 높은 의약품 수송 능력을 평가해 세계 18개 회사만 인증을 받았다”고 했다.

백신 CMO 회사들 역시 수혜 대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속심사(패스트트랙) 승인을 받은 노바백스의 백신 CMO를 수주한 바 있다. 녹십자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 5억 도즈(병)에 대한 완제 CMO를 수주했다. 노바백스는 CEPI가 지원하는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수주 후보군에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의 백신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완제 수주 물량은 5억 도즈 수준으로 이 회사의 연간 생산 능력(최대 80억 도즈)에 한참 못미친다. 화이자·바이오앤텍이 내년 한 해동안 13억 도즈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최대 생산시설을 보유한 녹십자에 기회가 올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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