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없어 실격"…골프 기권·실격 황당한 사례들

입력 2020-11-10 17:03   수정 2020-11-10 17:29


지난 7일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 중간 리더보드에서 대상 후보였던 이창우(27)의 이름이 갑자기 사라졌다. 협회 관계자는 “9번홀을 마친 이창우가 대회조직위원회를 찾아와 공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조직위 측은 코리안투어 규정 1장 8조 3항에 따라 이창우를 실격 처리했다.

골프 규칙은 선수가 18홀 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같은 제조사는 물론 모델까지 같은 공을 쓰도록 규정한다. 이른바 ‘원 볼 룰’. 없으면 다른 선수에게 빌리거나 프로숍에서 재빨리 사와도 된다. 이창우는 스릭슨 공을 후원받는데, 당시 클럽하우스에선 같은 공을 판매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창우가 설명 없이 대회장을 떠나면서 당시 상황은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이 같은 해프닝은 골프에서 꽤 자주 일어난다. 올해 초 열린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오픈에선 에디 페퍼렐(28)이 이창우와 같은 이유로 실격됐다. 당시 4번홀 해저드에 공을 계속 빠뜨리던 그는 동반자인 마르틴 카이머(36·독일), 조지 쿠체(34·남아공)에게 “공이 없다”고 한 뒤 대회장을 떠났다. 카이머는 “워낙 공을 빨리 쳐서 페퍼렐의 공이 얼마나 물에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4~5개 정도 됐던 것 같다”며 “우리에게 공을 빌려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이전 홀에선 (페퍼렐이) 웨지로 퍼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페퍼렐이 당시 경기를 이어갈 의지가 없어 보였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공이 없어 실격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대개 선수의 의지와 연관돼 있다. ‘필드의 악동’으로 유명한 존 댈리(54·미국)는 2011년 호주오픈에서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일곱 차례나 공을 물에 빠뜨린 뒤 코스를 떠나기도 했다. 반면 김하늘(32)은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경제오픈 1라운드 16번홀에서 공이 다 떨어지자 갤러리에게 공을 빌려 18홀을 완주했다. 신경철(30)은 2018년 효담제주오픈 1라운드 4번홀에서만 아웃오브바운즈(OB)를 7개 기록했는데, 남은 14개 홀을 공 하나로 버틴 기록도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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