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부인 "트럼프, 패배 선언하고 골프나 쳐라"

입력 2020-11-11 09:44   수정 2020-11-11 09: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이자 장녀 이방카의 생모인 이바나 트럼프가 전 남편의 '대선 불복'을 비판했다.

이바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대선 패배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바나는 "트럼프는 돈이 많고 갈 곳도 살 곳도 있기 때문에 퇴임 이후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며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로 내려가 골프를 치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 소송을 벌이고 고위직 관료들을 경질하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는 좋은 패배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확신하건대 트럼프는 패배자가 되는 걸 싫어한다.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싸우고 또 싸우려 할 것"이라며 "어쨌든 이 모든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인 에릭, 장녀인 이방카의 생모다. 체코 태생 모델 출신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1977년 결혼해 1992년 이혼했다.

그는 "(내가 낳은 아이들이) 워싱턴DC가 아니라 그냥 뉴욕으로 가서 평범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바나와 이혼한 뒤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해 둘째 딸 티파니를 얻었고, 현재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2005년 결혼해 막내아들 배런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막 패한 데 이어 이혼을 당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전날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도중 이혼하게 되면 큰 굴욕이 될 것"이라며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을 떠나 이혼할 시점만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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