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입양가족 다큐 출연자 아동 학대, 몰랐다…할 말 없어" [전문]

입력 2020-11-11 10:51   수정 2020-11-11 10:53



EBS 입양가족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A 씨가 입양한 딸을 학대, 방임해 숨지게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는 가운데 EBS가 입장을 밝혔다.

EBS는 11일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아동의 사망소식을 인지한 직후 해당 영상은 모두 비공개처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관 특집 다큐에서 주요 출연자인 황 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 된 모임에서 피해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제작진이 따로 피해아동 가족을 섭외하거나 인터뷰 혹은 취재를 한 적은 없다"며 "피해아동 사고 소식에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관련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10월 1일 EBS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입양가족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등장한 A 씨는 현재 입양 자녀를 학대치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엔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다.

A 씨는 올해 초 6개월 된 B 양을 입양했다. '어느 평범한 가족'에서는 B 양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케이크를 내밀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입양을 홍보했다.

하지만 방송이 공개된 지 12일 만에 B 양은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졌다. 직접 사인이 된 복부 충격 외에 머리뼈와 갈비뼈, 다리뼈 등 곳곳이 부러져 있는 등 성한 곳이 없었다는 게 부검의의 의견이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이유로 B 양을 입양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만에 학대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양이 이유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3월 초부터 4시간 가량 혼자 집에 두는 등 16차레 방임했고,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하면서도 B 양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두는 경우도 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7월부터 엘리베이터에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B 양의 목을 잡아 올리는 등의 폭행을 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B양과 관련된 학대 신고가 이미 3차례나 있었고, EBS 입양가족 다큐에 출연할 당시에도 이미 B 양이 머리에는 검은 멍 자국이 있고, 피부도 검게 변해 있었다는 점이 포착돼 "제작진이 학대를 모르고 촬영한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에 EBS 측은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학대 신고 후에도 A 씨의 학대는 계속됐다. 경찰은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B 양을 다시 A 씨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양이 숨진 후에도 친구에게 "부검 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사망 다음 날엔 동네 이웃에게 '공동구매'를 제안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다음은 EBS 입장 전문

EBS 입장문의에 대한 답변입니다.

EBS는 제작진이 아동의 사망소식을 인지한 직후 해당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였습니다. 제작진은 관련 특집 다큐에서 주요 출연자인 황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된 모임에서 피해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제작진은 따로 피해아동 가족을 섭외하거나 인터뷰 혹은 취재를 한 적은 없습니다. 피해아동 사고 소식에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관련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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