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 ‘전인화’, ‘정보석’, ‘황신혜’라는 이름의 세 줄기 빛, ‘3광(光)’이 내리쬐고 있다. 화끈한 전개를 완성시킨 전인화 표 ‘이순정’부터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한 정보석 표 ‘(구)우정후 (현)제임스’, 그리고 ‘멋쁨 대표님’과 절절한 모성애를 섬세하게 그려낸 황신혜 표 ‘김정원’까지. 이들 중견배우 3인방이 빚어낸 ‘인생캐’를 집중 조명해봤다.
#1. 전인화, 화끈한 전개 '하드캐리'
‘오! 삼광빌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면에 드러난 출생의 비밀을 급속도로 터뜨리면서 ‘화끈한 전개’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진실을 품고 있는 인물, ‘이순정(전인화)’이 있었다. 그리고 친모녀 김정원(황신혜)과 이빛채운(진기주)의 본능적 이끌림을 목격한 후, 25년간 차곡차곡 쌓은 죄책감을 연료 삼아 고백 열차를 가동시켰다. 먼저, 딸 빛채운에게 ‘친모는 김정원’이라고 털어놓았고, 곧이어 친딸 ‘서연이’를 가슴에 묻은 정원에게는 ‘서연이 살아있다’는 것과 ‘그 아이가 빛채운’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아직 밝혀야 할 비밀들이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쾌속 전개를 이끌며 진실의 잔재들을 쓸어 담을 그녀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 정보석, 1바디 2캐릭터 '美친 소화력'
한 몸에 두 인물을 담아내며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한 정보석은 ‘오! 삼광빌라!’ 최고의 빅재미 포인트로 떠올랐다. 들숨과 날숨에 녹아 든 ‘슈퍼꼰대짠돌이’의 면모로 모두를 뒷목 잡게 만들었던 ‘우정후’에서 벗어나 낙상 사고로 기억을 잃고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제임스’로 거듭났다. 아들 우재희(이장우)를 향해 무섭게 호통치던 아버지는 온데간데없고, 다정하고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옆방 아저씨 ‘제임스씨’만 남았다. 특히 무채색 정장만 입던 ‘우정후’ 시절과 달리 귀여운 강아지 티셔츠와 양털 조끼 등 다채로운 패션 아이템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상큼한 막내들을 제치고 삼광빌라 대표 귀요미 자리에 올랐다.
#3. 황신혜, 김정원의 'A to Z'
황신혜가 아닌 ‘김정원’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그녀는 여신 비주얼에 우수한 비즈니스 능력까지 갖춘 ‘멋쁨’ 대표님이다. 딸 장서아(한보름)는 물론, 친딸 빛채운과 철없는 동생 이해든(보나)에게까지 동경의 대상으로 추앙받는 ‘워너비’ 캐릭터다. 뿐만 아니라 자식을 앞세운 엄마의 절절한 모성애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던 아이, 빛채운이 친딸 서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침묵했던 순정을 향해 배신감과 분노를 쏟아내며 비통한 감정선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그녀는 ‘김정원’의 외면과 내면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한편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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