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 83조 신기록 불구 시총 70조 증발한 사연

입력 2020-11-12 08:24   수정 2020-12-06 00:33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알리바바그룹(이하 알리바바)의 '11·11(쌍십일) 쇼핑 축제' 거래액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83조원대로 뛰었다.

올해 집계 방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친 후 중국 내수시장이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주택·자동차 빼고도 11일 거래액 83조 '폭발'

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11·11 쇼핑 축제에서 자사의 여러 플랫폼을 통틀어 총 4982억위안(약 83조7972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12일 발표했다.

올해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684억위안(약 45조1449억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알리바바는 해당 거래액에는 올해 처음 대규모로 진행된 주택과 자동차 등 액수가 큰 상품의 거래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매년 11월 11일 광군제를 맞아 11·11 쇼핑 축제를 연다. 올해도 티몰, 타오바오,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페이주 등 알리바바의 플랫폼들이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알리바바가 11월 11일 하루만 열던 방식을 바꿔 1~3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면서 최고 성적 재경신이 예견됐다.

다만 알리바바의 통계 산출 공표 기준이 크게 달라진 만큼 올해 실적을 작년 실적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알리바바가 거래액을 올해 1일부터 11일까지를 다 더해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11일 하루 실적만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일별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거래 규모도 커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된 점도 최고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짧은 기간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에서만 84조원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거래가 발생한 점은 중국 내수 시장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소비자들이 11·11 쇼핑 축제에서 큰돈을 소비하면서 코로나19에서 강력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한국, 해외직구 순위 3위 지켜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전년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1일부터 11일까지 342개 브랜드의 총거래액이 1억위안을 돌파했다. 애플, 로레알, 하이얼, 에스티로더, 나이키, 화웨이, 메이디, 랑콤, 샤오미, 아디다스 등이 1억위안 돌파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오전 9시까지 총 거래액 기준으로 집계한 톱10 해외브랜드 중에는 2017년 글로벌 화장품 회사 유니레버에 매각된 한국 화장품 브랜드 'A.H.C'가 6위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e커머스 파워…알리바바·징둥서 총 130조 거래

징둥, 핀둬둬 등 중국의 경쟁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에서도 광군제를 맞아 활발한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징둥의 거래액도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2715억위안(약 45조6663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와 징둥,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만 11월 1일 이후 11일간 거래액이 총 130조원에 육박했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연중 가장 많은 인터넷 쇼핑이 벌어지는 날이 됐다. 알리바바가 2009년 처음으로 11·11 쇼핑 축제 행사를 시작해 원조 격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이미 넘어서는 규모의 행사로 키운 결과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쇼크 이후 회복 수순에 돌입한 중국의 내수 경기 양상을 드러내 준다. 중국이 국내대순환을 위주로 한 '쌍순환'(이중순환) 경제 발전 전략을 채택한 상황인 만큼 소비 회복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알리바바, 성과 불구 홍콩 증시서 10% 가까이 폭락

양호한 실적에도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급락했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 규제 초안이 공표된 여파다.

중국 당국은 11·11 쇼핑 축제 전날인 10일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 규제 초안을 내놨다. 이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1일 10% 가까이 폭락, 시가총액이 70조원 이상 증발했다.

올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공개 석상에서 비판한 후 최근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됐다. 알리바바는 당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만큼 연중 최대 축제도 최대한 조용히 치르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실제 항저우 본사 미디어센터에서는 실시간 거래액 상황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알리바바는 24시간 운영되는 실시간 거래액 상황판을 마련해 신기록과 관련된 언론의 속보를 촉발해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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