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인터뷰] 양파 같은 매력, 모델 이주연 ② '디자이너로 맞이하는 부케의 시대'

입력 2020-11-12 15:45   수정 2020-11-12 23:25


[김치윤 기자]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란 말이 있다. 보이는 것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 하지만 모델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인 직업이다. 그 ‘겉’을 보고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옷을 입혀 쇼에 세우고, 브랜드 관계자들은 광고를 찍어 소비를 권한다. 직관적으로 한 번에 뇌리에 각인돼야하는 매력이 필수적이다 .

개인적으로 모델 이주연을 처음 촬영한 건 2017년 ‘서울패션위크’ 네이버 디자이너 윈도우 백스테이지였다. 이후 최근 인터뷰를 준비하며 생각나는 대로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3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단어들이 떠올랐다. ‘탈색헤어’ ‘무표정’ ‘시니컬’ ‘몽환적’ ‘허무함’ 등은 모델 이주연 본인도 가장 자신있고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꼽고 있었다. 모델로서 가장 자신 있는 게 몽환적이고 허무한 눈빛과 무드의 클로즈업이고, 탈색헤어컬러가 시그니처로 자리잡아 변화를 주고 싶지만 모델로서 캐릭터를 잃어버릴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델이 메인캐릭터라면, 이주연은 디자이너란 ‘부캐’를 가지고 있다. 대학 때 전공이었던 시각디자인 장기를 살려 ‘송민호 카페’로 유명한 오색칠에서 전체 패키지 디자인을 맡고 있다. 또 편집샵에서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다. 누군가의 창작물의 이미지를 2차로 극대화 시키기도 하며 퍼포먼서이자, 직접 이미지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것. 겉으로 보이는 다이면서도 다가 아닌 모델 이주연은 흡사 양파와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B:인터뷰] 양파 같은 매력, 이주연① '시그니처가 확고한 모델' (기사링크)



이미지를 몸으로 표현하는 모델이자 손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기도 하다. 평소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수시로 이미지 검색을 한다. 스파(SPA) 브랜드 어플리케이션에 나와있는 사진을 자주 본다. 아무래도 보다 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브랜드다보니 스타일링도 유행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보고 배울 게 많다. 시각디자인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배치를 어떻게 하고, 구상을 어떻게 하는지.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장소를 봐도 연구를 한다. 이렇게 말하다 보니 에디터를 해보고 싶다(웃음).
 
요즘은 소위 말하는 ‘부케’의 시대다. 모델 말고 하는 일이 있는지.

‘송민호 까페’로 유명하고, 저희 회사 모델 한지안이 매니저로 있는 오색칠(OSECHILL)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과 포스터 등 시각디자인 전반을 맡고 있다. 프레임(frame)이라는 편집샵에서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쇼룸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 대표님과 친해지면서 모델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많이 배려를 해주시고 있다. 일 한지는 일년 조금 넘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오색칠과 일하면서 송민호를 직접 본 적은 있는지.

일과 관련된 전체미팅은 오색칠에서 주로 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하루 안 나간 날 그날 송민호가 왔다고 한다. 결국 한 번도 못 봤다는 말이다(웃음).

탈색머리를 오랫동안 고수해오고 있다.

모델 이주연의 이미지로 굳혀져 장점이 많다. 그런 이미지의 모델이 필요할 때 이주연이 떠오를 수 있으니까. 물론 변신에 대한 갈망은 있지만, 나를 찾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다.



헤어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딱히 관리를 엄청 하지는 않는다. 드라이할 때 에센스 바르는 정도? 머리 결이 얇아지는 거 같아 요새는 필요성을 느낀다. 최근 검사를 받아봤는데 다행히 두피는 아직 건강한 편이라고 하더라.

몸매관리 비법은.

살이 잘 찌는 편이다. 전문모델의 길로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1일1식을 유지하고 있다. 저녁 한끼를 먹는다. 점심 한끼면 배고파서 잠이 안 온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촬영 중간에는 안 먹다보니 마치고 저녁 한끼가 됐다. 운동은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홈트레이닝을 한다. 스트레칭도 자주하고, 무엇보다 훌라후프를 좋아한다. 훌라후프는 정말 좋은 운동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뱃살 관리에 최고다. 내가 몸에 비해서 허리에 살이 없는 편이다. ‘개미허리’하면 이주연이라고 봐도 된다(웃음). 하지만 지압봉 달려 있는 그런 건 추천하지 않는다. 해봤는데 아파서 오래 못하겠더라. 계단오르기도 추천한다. 걷기도 자주한다. 프레임 사무실이 가로수길에 있어서 날씨가 변덕을 부리지만 않으면 논현역에 내려서 걷는다.



촬영 때 아예 먹지 않는 이유는?

마음가짐이다. 배고프고 예민해야 집중이 잘 된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서 영양제를 챙겨먹는 편이다. 최근 미용실 원장님께 혼난적도 있다. 영양관리 신경 좀 쓰라고(웃음).

코로나19가 패션모델에 끼친 영향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좋았구나. 쇼와 쇼를 바쁘게 마치고 넘어다니는 재미, 희열, 보람이 없다. 특유의 현장감도 정말 좋은데. 화보작업에도 당연히 영향이 있었다. 있던 촬영들이 무산되고 변경되면서 일 자체가 줄었다. 초반에는 슬럼프가 왔었다. 일을 못하지나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개인 SNS에는 화보작업사진이 거의 다더라.

하다보니까 sns가 포트폴리오처럼 됐다. 디자이너를 포함한 관계자들도 보니까 아직은 정리된 포트폴리오처럼 관리하고 있다.

취미는?

캔들이나 석고방향제. 손으로 만드는 거 좋아한다. 집에서 시간 나면 방산시장 가서 재료를 사서 만들곤 한다. 쉬고 싶을 때는 루프탑 카페를 좋아한다. 앉아서 멍때리는 여유가 참 좋다. 그래서 겨울을 싫어한다.



모델말고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딱히 없다. 그냥 지금 하고 있는 걸 하고 싶다. 카페에서 디자인 일을 하고 있고, 편집샵에서 근무도 하고 있다보니 현재 최종목표는 카페 겸 편집샵을 하는 거다.

모델, 혹은 인간 이주연의 신념은?

후회하지 말자. 뭐를 하든 할만큼 했다고 생각될 때까지 하는 거다. 스스로에 대한 약속.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싶다. 누군가가 따라하고 싶은.

진행: 김치윤
촬영: bnt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신발&액세서리 : 듀이듀이(DEW E DEW E)
장소협찬: 회장님댁 신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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