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엔에프씨, 코로나19 딛고 상장 재도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도약할 것”

입력 2020-11-12 10:02  

≪이 기사는 11월11일(16: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열을 재정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독보적인 소재 기술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유오영 엔에프씨 대표(사진)은 11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119 대 1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일반청약에서는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2007년 설립된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개발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수용성 세라마이드를 개발했다. 세라마이드는 피부의 보습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물과 기름에 잘 녹지 않아 화장품 소재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회사는 '고기능성 난용성 물질 안정화 기술(MLV)'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유 대표는 "기존 제품은 세라마이드 함량이 5% 미만에 그치지만,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함량을 40% 이상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이산화티탄을 국내 최초로 상업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기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자외선차단제에 들어가는 이산화티탄을 대부분 일본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해왔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이산화티탄이 포함되자 국내 기업들은 타격을 입었다. 유 대표는 "일본에 의존해 온 소재를 국산화했으니 우리 회사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에프씨는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완제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17년 하반기부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과 생산자상표부착(OEM) 방식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소재 개발 능력 덕분에 타사보다 제품 이해도도 높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ODM/OEM 부문 매출 비중이 24%에 이를 정도로 완제품 분야에서도 성장을 이뤘다. 유 대표는 "특화된 소재 기술이 필요한 '스틱'이나 '펜슬' 제형 제품을 잘 만드는 회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설립 이후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5년간 매출은 연평균 31.8%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329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7%, 78%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0%대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에는 1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코로나19 영향에도 실적에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공모물량은 200만주다. 지난 3월 상장 추진 당시 계획했던 물량(180만주)보다 늘어난 수치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00~1만34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68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최근 준공한 송도 제2공장 차입금 상환과 운영 비용에 투입된다. 유 대표는 "이번에 준공한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춘 사업장으로, ODM/OEM 전용으로 가동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엔에프씨는 적정 기업가치를 1466억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할인율 16.13%~36.16%를 적용해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을 936억원~1230억원으로 제시했다. 몸값 산정에 활용된 비교기업은 한국콜마·코스맥스·SK바이오랜드·코스메카코리아·대봉엘에스 등 5개사다.

엔에프씨는 오는 16~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2일이며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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