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국 때리기'에…中 "결국 패배자 될 것" 비난

입력 2020-11-12 12:08   수정 2021-02-09 00:0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중국에 대한 공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 중국 주요 매체들은 "마지막 발악" "결국 패배자가 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사평(社評)에서 "폼페이오는 여태껏 가장 악랄한 표현을 사용해 중국공산당을 '권위주의적이고 야비한' 정치체제를 가진 마르크시스트-레닌주의 괴물이라고 비난했다"며 "국무장관 직을 잃게 된 그는 중국 신용을 떨어뜨리고 반중 어젠더를 부각하는 데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형성됐다. 이는 그가 여전히 CIA 국장처럼 행동한다는 사람들의 판단과 일치한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정보기관은 마지노선에서 사고하고, 외교부는 개방성과 포괄성을 더 나타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무부를 CIA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고 대립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결국 패배자가 될 것"이라며 "그는 중국에 대해 잘못된 표현을 하고, 중국에 대한 증오심이 가장 큰 미국의 통치 엘리트"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도 폼페이오 장관의 대중 공세에 대해 중국에 대한 패배감을 표출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미국학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 중국 정부를 가장 심하게 비난했던 미 국무장관"이라며 "그는 중국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상대하는데 좌절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깎아내리려는 그의 의도가 무위로 끝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도 "폼페이오는 반중 정서를 드러내는 수사적 발언을 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에 지저분한 외교적 유산을 남기려 한다"면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70일간 중국에 대한 더 많은 무례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댜오다밍 런민대 교수는 "그의 중국에 대한 공세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와 관련된 오랜 이슈나 중국 인권 침해에 관한 비난에 국한할 것"이라며 "또 홍콩 문제에 대한 질문으로 소란을 피우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로널드레이건 연구소에서 연설을 하면서 행정부의 중국 정책을 상세히 기술하면서 전례 없이 강도 높게 중국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을 "권위주의적이고, 잔인하며, 인간의 자유에 반해 통치하고 있는 마르크스-레닌주의 괴물"이라고 평하며 "중국 문제 관련해 트럼프 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당국자 4명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약 두 달 남았음에도 여전히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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