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르면 이달 말 방한 예정…서두르는 이유 왜?[종합]

입력 2020-11-12 17:06   수정 2020-11-12 17:12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이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중순께 방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진핑 연내 방한은 사실상 물 건너간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한·중 양국이 성사시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분석이다.

11월말~12월초는 시진핑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화상회의를 끝내고 내년 일정을 준비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방한 시기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이전에 방한하는게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진핑 주석이 방한할 경우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소원해진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과정에서도 '신속통로' 신설을 통해 기업인 예외입국을 제도화하는 등 양자관계 회복에 힘써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과 재확산 양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사태 등이 변수로 남아있어 방한 시기가 변경될 여지도 있다.
시진핑 주석 '연내 방한' 유력…소식통 "미 대선 이전 유리한 시점…적극적"
중국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오히려 한국보다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내부적으로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이 아니면 당분간 방한이 쉽지 않다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사태 안정 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3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계획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또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중국 측과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올해 초부터 계속 추진됐으나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지난 8월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한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했으나 한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중단됐다.

다른 소식통은 "양제츠 정치국원이 당시 부산을 방문해 시 주석의 방한을 막바지 조율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며 당시 중국 측에서는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라도 하자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로 격화된 미중 갈등 속에 놓였던 중국이 19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9기 5중전회), 상하이 제3회 국제수입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까지 빠르게 추진하게 되면서 방한 일정을 잡는 데 차질이 생겼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이 시진핑 주석의 방한 적기로 고려하고 있다. 해당 시기가 아세안 정상회의 화상회의가 끝나고 내년 일정을 준비하기 직전의 기간으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내에서는 동맹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에 들어서면 미국을 의식해야 하는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연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으로 미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외에도 일본이 홍콩 문제 등 현안에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연내 방한' 카드로 일본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시 주석이 방한해야 한다는 중국 내 분위기가 있다"며 "또 일본 정부가 시 주석의 방일이 무산된 뒤 대중국 강경 자세로 돌아섬에 따라 한국을 카드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한국 또한 100여명에 육박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는 점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이미 방한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시진핑 방한 일정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이날 "시진핑 중국 주석의 구체적인 방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중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한 공감대 하에서 지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이날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 자리에서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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