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알아랍 호텔 매트리스 뭐였지? '영 어덜트'도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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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2 17:09   수정 2020-11-13 02:20

버즈알아랍 호텔 매트리스 뭐였지? '영 어덜트'도 지갑 연다


100년가량 이어온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만드는 100% 수제 침대. 프리미엄 침대는 세계적으로 구하기 힘든 말총 등 천연 소재로 채워 넣은 충전재, 철강산업의 본고장에서 축적된 기술력으로 만든 스프링으로 제작된다. 제작에 4~6개월이 걸리는 시간의 가치가 더해지며 비로소 명품 매트리스로 거듭난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 침대를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 차별화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프리미엄 침대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프리미엄 침대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 증가했다. 일반 침대 매출 증가율(17.0%)의 네 배에 육박한다.

장인의 손길로 만든 천연 소재 침대
국내 프리미엄 침대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세계적인 명품 침대로 인정받는 스웨덴의 덕시아나와 해스텐스, 영국의 바이스프링이다. 10여 년 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926년 설립된 덕시아나는 기존 침대보다 세 배 이상 촘촘한 엔드리스(연결식) 스프링이 트레이드마크다. 척추를 곧게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체중을 고르게 분산해 체형에 맞는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스프링 품질을 20년간 보증할 정도로 기술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깨 엉덩이 다리 등 부위별로 각기 다른 강도의 스프링을 사용하는 파스칼 시스템도 차별화 요인이다. 킹 사이즈 기준 1500만원부터 60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해스텐스와 바이스프링은 100% 천연 소재 충전재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1852년부터 매트리스를 제작하기 시작한 해스텐스는 1952년부터 스웨덴 왕실에 납품하고 있다. 고유의 파란색 체크무늬는 프리미엄 침대의 상징처럼 통한다. 통기성이 강한 고급 소재인 말총과 캐시미어 등 천연 소재만을 사용한다. 2000만원대부터 최고 2억원을 호가한다.

1901년 영국에서 침대를 제작하기 시작한 바이스프링은 스프링, 내구재, 매트리스 커버 등침대 일체를 생산한다. 대나무, 실크, 모헤어, 캐시미어 등의 천연 소재로 최소 5년 이상 경력자들이 전통 방식으로 수제작한다. 주문 제작 시 배송까지 4~6개월 기다려야 한다. 가격대는 2000만~5000만원이다.

이 같은 기능성에 유명인이 사랑하는 침대라는 이미지를 더해 소비자의 구미를 당긴다. 바이스프링은 2011년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결혼을 앞두고 주문하며 화제가 됐다. 덕시아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집에 25개나 구비하고 있으며, 해스텐스는 왕년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면의 경험을 팔다

국내 침대 브랜드는 최상위 라인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 소구하고 있다. 한국 시몬스가 2016년 출시한 최상위 컬렉션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작은 뒤척임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어드밴스드 포켓스프링과 벨기에산 리넨 원단, 콩 추출 친환경 폼 등으로 제작된다. 매트리스 가격은 킹 사이즈 기준 1000만~2000만원대다.

에이스침대의 ‘헤리츠’도 회사의 기술력을 결집해 최고급 소재로 만든 프리미엄 상품이다. 16년 동안 1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기술의 핵심이다. 매트리스 내부는 양 9.4마리의 털을 모은 천연 양모 25.34㎏으로 채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헤리츠 블랙의 가격은 1600만원이다.


프리미엄 매트리스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60~70대 장년층이 주요 수요층이다. 양질의 수면을 원하는 40~50대 고소득 중년으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신혼부부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을 혼수로 장만하면서 30대 ‘영 어덜트’도 프리미엄 시장의 신규 고객으로 떠올랐다. 특히 블루체크 무늬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해스텐스가 젊은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숙면 환경을 경험해본 뒤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예를 들어 유럽 여행을 가는 길에 환승했던 두바이의 버즈알아랍호텔에서 체험한 덕시아나 매트리스의 편안함에 끌려 한국에 돌아온 뒤 구매하는 사례도 있다는 전언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체험 마케팅도 활발하다. 서울 신라호텔은 지난 8월 3000만원대 덕시아나 침대가 구비된 프리미엄 스위트룸에서 숙박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연말까지 운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헤리츠 모델을 사기 전 예약하면 두 시간가량 선택한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잠재적 고객이 수면을 취한 뒤 제품이 자신의 몸과 맞는지 판단해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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