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부산시장 후보 '시민경선'

입력 2020-11-12 17:18   수정 2020-11-13 01:17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할 경선룰을 12일 잠정 확정했다. 그동안 경선룰을 정하는 데 ‘경선 흥행’에 초점을 맞춰왔던 국민의힘은 후보를 선출할 때 당원보다는 일반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100% 시민 여론조사’ ‘신인 할당제 도입’ 등의 경선룰을 확정했다. 가장 쟁점이 됐던 시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예비경선에서 100%, 본경선에선 80%로 정했다. 본경선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사실상 ‘시민경선제’라는 평가다. 100% 일반 시민의 판단으로 네 명의 후보를 뽑는 예비경선 단계는 물론이고, 최종 후보 선정 역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80%에 달해 이 결과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시민경선제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신인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거나 “역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 및 경준위는 당의 인물난을 극복하려면 당내 인사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최소화해 당 밖 인사들에게 충분한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가능성 있는 당 밖의 후보를 데려와 경쟁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경선을 흥행시키려는 고심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것이다.

경준위는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을 위한 장치도 동시에 마련했다. 경준위는 서울 및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신인 후보가 2명 이상이면 신인이 본선 진출 순위권인 4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한 자리를 배정하기로 했다. 신인 간 경쟁에서 1위를 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회의에서) 인지도에 한계가 있지만 역량있는 신인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흥행을 위한 또 다른 카드도 마련했다. 경준위는 본선 과정에서 총 다섯 차례의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각 후보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1 대 1 토론 3회, 방송을 통한 종합 합동토론회 2회를 포함해 총 5회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작위 추천 방식으로 시민평가단 1000명을 구성해 매 토론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여준 후보를 선정해 발표하는 방안도 내놨다.

여성가산점 도입 여부는 이날 결정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가산점을 인정하자는 데 다수 위원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다만 최종 결정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해진 경선룰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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