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중기부 옮긴다니…또 불붙은 세종 집값

입력 2020-11-12 17:26   수정 2020-11-20 15:51


세종시 집값이 순식간에 수억원씩 급등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와 중소기업벤처부의 세종시 이전 계획을 본격화하면서다. 세종시에서는 민주당이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처음 제안한 지난 6월 이후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줄줄이 10억원을 돌파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세종에 주요 기관이 이전되면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아직 실현 여부가 불확실해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다시 불붙은 세종 집값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완전 이전 계획을 발표한 뒤 세종시 아파트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12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8월 14억15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새롬동 ‘새뜸마을 11단지’ 전용 98㎡ 호가가 15억원대로 상승했다. 7월 11억원에 거래된 이 단지 전용 84㎡ 주택형 호가도 13억원까지 올랐다. 세종 세계로 공인 관계자는 “국회 이전 계획이 나온 뒤 ‘매물이 나오면 꼭 연락을 달라’는 매수자가 줄을 서고 있다”며 “7월에 한 차례 가격이 급등한 뒤 재차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회의 세종시 이전 계획을 처음 꺼낸 6월 이후 전용 84㎡ 기준으로 ‘10억클럽’에 가입한 단지의 호가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다정동 ‘가온마을 10단지’ 전용 84㎡가 10억1000만에 거래돼 10억원을 돌파한 뒤 현재 호가는 12억3000만원이다. 8월에 10억 5000만원에 실거래돼 ‘10억클럽’에 이름을 올린 어진동 ‘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의 현재 호가는 12억원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당의 국회 등 이전 계획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대전에 입주해 있는 부처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낙연 대표는 지난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의 전년 말 대비 집값 상승률은 지난주까지 39.57%로 집계돼 19.82% 상승해 2위를 기록한 경기 수원 팔달구와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최근 1개월 동안 주간상승률 0.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치솟아
세종시의 청약 경쟁률도 상승하고 있다. 세종 고운동(1-1생활권) M8블록에 들어서는 ‘한림풀에버’에는 지난 3일 2만5910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5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나성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세종 리더스포레’에서 최근 나온 한 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약 25만 명이 신청해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종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지구로 분양가격이 주변 아파트 시세의 60% 수준으로 저렴하다. ‘세종 한림풀에버’ 전용 103㎡ 분양가는 4억5000만원으로 인근 ‘세종우남퍼스티빌’ 전용 107㎡(8억원) 보다 3억5000만원 낮아 당첨이 되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세종에는 내년까지 4600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우선 오는 12월 산울동 6-3생활권 M2블록에 공공분양 995가구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산울동 6-3생활권에서 H2블록(770가구), H3블록(580가구) 등 총 14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근 L1블록(1350가구) 분양도 준비 중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국회 등이 이전하면 주택 수요가 늘고 인프라가 개선되겠지만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가파르게 오른 집을 매수하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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