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인사·교육 행사로 알려진 국제인재개발협회(ATD) 연례 포럼보다 내용과 연사 측면에서 더 뛰어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참석하지 못한 ATD 포럼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랬습니다.” (박지용 유니드 인사팀장)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0’이 1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글로벌인재포럼은 다른 글로벌 인적자원(HR) 포럼이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행사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참석자를 강연장마다 50명 미만으로 줄였지만, 열기는 예년 못지않게 뜨거웠다. 오프라인 참석자들은 대부분 잠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강연 내용에 몰두했다. 삼성 롯데 한화 CJ 현대 등 주요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포럼 현장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인력 관리 방법을 모색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년 동안 교수와 국회의원 생활을 통틀어 인사와 교육을 주제로 이렇게 많은 거물급 인사와 연사가 찾은 포럼은 처음 봤다”며 “AI를 교육과 인재 양성에 연결한 이번 주제가 시의적절하고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백화점식 포럼이 아니라 HR과 AI에 초점을 맞춘 것을 보고 15년 동안 공을 들인 포럼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세계적 AI 분야 석학인 마이클 조던 미국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 등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인재포럼을 위해 한국을 찾아온 점에 적잖이 놀랐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인재포럼의 명성과 영향력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열린 ‘AI시대의 조직 관리’ 세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유미 이케아코리아 피플앤컬쳐(인사) 제너럴리스트는 “회사 안에 있으면 인사 업무를 일정한 틀에 맞춰 수행할 수밖에 없는데 포럼에서 AI가 어떻게 인사 분야에 쓰이는지 변화의 흐름을 봤다”며 “많은 자극이 됐다”고 했다.
대기업의 디지털 업무 담당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백철현 현대백화점 아이랩팀(디지털추진 업무 담당) 팀장은 “회사 전반의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빅데이터를 더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채용이나 인재 양성 등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윤영 CJ인재원 과장은 “AI 시대에 맞는 인재상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다”며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발표와 같이 특정 인재를 선호하기보다는 다양한 인재를 뽑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AI 시대의 올바른 대응인 것 같다”고 했다.
▷알려드립니다=2일 오전 유튜브 접속장애로 글로벌인재포럼 2020의 온라인 생중계가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11, 12일 진행된 각 세션은 동영상 편집 작업을 거쳐 16일 유튜브에 올릴 예정입니다. 이날부터 ‘다시보기’로 시청이 가능합니다.



김우섭/정지은/박상용 기자 dut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