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첨단 '5나노 AP'로 중국 시장 공략

입력 2020-11-12 19:11   수정 2020-11-12 19:13


삼성전자가 최첨단 공정인 5나노미터(nm) 극자외선(EUV) 공정을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12일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에서 5나노 EUV 공정을 활용해 제작한 '엑시노스 1080'을 공개했다. 애플이 아이폰12에 직접 설계한 첫 5나노 칩셋을 장착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처음으로 최신 공정에 기반한 5나노 칩셋을 내놓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첫 5나노 AP인 엑시노스 1080은 최신 모바일 데이터 처리 기술을 한 칩에 집약한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 통합 AP다. 6기가헤르츠(G㎐) 이하 대역와 초고주파(㎜Wave) 대역 네트워크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1080에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몽구스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는 대신 ARM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활용하는 강수를 뒀다. 엑시노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엑시노스 1080에 내장된 CPU는 ARM의 코어텍스-A78 및 코어텍스-A55 코어로 디자인됐다. 삼성전자는 "전작 대비 멀티코어 성능이 약 두 배 높아졌다"며 "전력 효율성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ARM 말리-G78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해 그래픽처리장치 성능도 두 배 이상 개선됐다. 풀HD+ 해상도에선 최대 144헤르츠(㎐)의 화면주사율을 지원한다. 높은 GPU 성능과 주사율로 부드러운 게임 화면은 물론 더 빨라진 터치 반응 속도가 가능해졌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장착도 눈에 띈다. 초당 최대 5조7000억회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다양한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다.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는 최대 2억 화소와 6개 카메라를 지원한다.

이 외에 최신 LPDDR5 메모리를 지원하고, 성능 향상과 함께 전력효율성도 높여 배터리 수명을 늘린 점도 특징이다. 신동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전무는 "엑시노스 1080은 5세대(5G) 이동통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의 컴퓨팅 성능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행사까지 열어가면서 엑시노스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중국 제조업체에 '구애'를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엑시노스 1080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의 신제품 'V60'에 먼저 탑재된다.

중국 내 입지가 미미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국발 제재로 화웨이뿐 아니라 여기에 AP를 공급하던 계열사인 하이실리콘마저 손발이 묶이게 되면서 중국 AP 시장 공략 기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이처럼 엑시노스 1080과 공개가 임박한 최상위 AP '엑시노스2100(가칭)'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5나노 공정에서 제작된 차세대 AP로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점차 엑시노스의 영향력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제조업체 수주를 통해 내년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모바일 AP 시장점유율은 퀄컴이 29%로 1위다. 미디어텍이 26%, 하이실리콘(16%), 애플(13%), 삼성전자(1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만 놓고 따지면 퀄컴이 41%로 1위를, 미디어텍이 21%로 뒤를 잇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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