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내 이견…"바이든에 안보브리핑 제공" vs '침묵'

입력 2020-11-13 11:00   수정 2020-11-13 11: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대선 불복에 지지 의사를 밝힌 집권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 안보 태세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행정부가 정보 당국 브리핑을 바이든 당선인에게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다만 이들 대다수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다툼을 옹호하며 아직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에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즉 지금 당장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추후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를 대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업무준비는 하도록"…상원 수장 '묵묵부답'
CNN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가 '(바이든 당선인의 기밀 브리핑 보고 필요성에 대해) 모든 긴급 사태에 대비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국가안보 관점, 연속성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는 "선거에 대한 이의제기가 법정에서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주장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원과 척 그래슬리 아이오와주 의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의원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정보 접근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바이든의 브리핑 접근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원 금융위원장이자 법사위 소속인 척 그래슬리 공화당 의원 역시 같은 질문에 "특히 기밀 브리핑에 대한 나의 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답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2000년 대선 당시 짧은 인수 기간이 준비 부족을 야기했다는 9·11 보고서를 상기하며 "2000년에 일어났던 일이 무엇이든 간에 (했던 일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고수하겠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플로리다 개표를 놓고 한 달여 간의 법정소송을 벌인 2000년 대선 당시 빌 클린턴 백악관은 한동안 부시에게 정보를 주지 않다가 고어의 요구로 브리핑을 제공한 바 있다.

당시 브리핑이 뒤늦게 제공되면서 부시 인수위의 본격적인 활동이 상당 시간 지연됐다. 이듬해인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초당적 9·11 보고서는 테러 공격을 앞둔 안보 태세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 또한 한 라디오에 출연해 "GSA가 13일까지 바이든이 정보 브리핑을 받도록 선거를 인증하지 않으면 개입할 것"이라며 "(2000년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실제 업무를 준비할 수 있게 어떤 식으로든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의원도 정보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대다수는 여전히 바이든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다툼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랭크포드는 "바이든은 계속해서 직분을 다하고 '나는 당선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말하길 원한다면 준비 작업을 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역시 '너무 빠르다. 난 질문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화당 상원 수장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역시 바이든이 기밀 브리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에 법적으로 도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사기를 주장하면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무공간과 인력, 자금 등을 제공하는 총무청(GSA)이 승자 확정을 미루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정부로부터 당선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정보국(DNI)은 9일 바이든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GSA가 선거를 인증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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