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우즈, 無보기 4언더…"모든 게 잘됐다"

입력 2020-11-13 17:16   수정 2021-02-11 00:01


“모든 게 다 잘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활짝 웃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를 4언더파 68타(공동 8위·이하 밤 11시 기준)로 마친 뒤였다. 버디만 4개. 보기는 한 개도 없었다. 우즈가 1995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석한 뒤 23번째 대회 만에 적어낸 첫 ‘보기 프리 1라운드’ 스코어카드. 아울러 68타는 2010년 대회에서 기록한 첫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우즈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잘 쳤고 퍼트도 잘했다. 더 잘할 수 있는 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 악화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샷
마스터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패트론(갤러리) 없이 대회를 열었다. 우즈가 첫 홀인 10번홀(파4) 티잉 에어리어에 섰을 때 관중의 함성 대신 방송용 드론 소음이 골프장을 메웠다. 그는 “여기(마스터스)에서 드론 소리는 처음 듣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여기에 기상 악화로 3시간가량 경기가 지연됐다. 시작부터 변수로 가득했다.

이 대회 5승 기록을 보유한 우즈는 ‘아멘 코너(11~13번홀)’의 끝인 1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아챘다. 2온 2퍼트로 쉽게 버디를 챙겼다. 15번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을 홀 약 3m 옆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16번홀(파3)에선 홀인원에 가까운 샷으로 ‘탭인 버디’를 했다. 후반 1번홀(파4)에서 약 6m 버디를 추가했고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적중률은 83%였다. 우즈는 “(비가 온 뒤라) 그린이 부드러워져서 버디 기회가 나왔다”고 했다.

첫날 기류가 심상치 않다 보니 그가 우승할 경우 나오게 될 각종 대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마스터스 사상 최초의 두 차례 타이틀 방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역대 최다승 등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우즈는 2001~2002년 연속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우승에선 현재 82승으로 샘 스니드와 동률이다.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트로피는 16개로 늘어난다. 역대 1위인 잭 니클라우스(18승)와의 격차를 2승으로 좁히게 된다.
자신감 넘치던 디섐보, 62세 선배와 동타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도 같이 쏟아냈다. 2언더파 70타를 친 그는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섐보는 대회 전부터 장타로 오거스타를 공략하겠다고 공언해 화제를 모았다. 종종 400야드를 치는 그는 “마스터스가 ‘파67’로 여겨진다”고도 했다. 마스터스 코스가 그리 길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날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선 364야드의 티샷을 보여주며 허풍이 아님을 증명했다.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시작부터 고전했다. 두 달간 시험했던 48인치 드라이버가 아니라 평소 쓰던 45.5인치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그는 13번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두 번째 샷은 왼쪽 숲으로 들어갔다. 잠정구는 해저드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네 번째 샷을 쳤으나 온그린에 실패했다. 5타 만에 공을 올렸고 2퍼트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남은 라운드를 기대할 만한 여지는 남겼다. 15번홀(파5),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하고 후반에 2타를 더 줄여 언더파로 돌아섰다. 디섐보는 “위험을 감수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내일은 페어웨이를 지켜 버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47야드에 불과한 62세의 래리 마이즈(미국)가 디섐보와 같은 2언더파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폴 케이시(43·잉글랜드)가 7언더파로 공동 선두다. 악천후로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가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재개한 1라운드에서 매섭게 타수를 줄이며 쫓아온 딜런 프리텔리(30·남아공)가 케이시와 선두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임성재(22)는 14번홀까지 6타를 줄였다. 공동 3위로 나서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그린 재킷을 입을 기회를 마련했다. 15개 홀에서 6타를 줄인 저스틴 토머스(27·미국)가 임성재와 나란히 3위 자리에서 선두 경쟁을 시작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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