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 아이돌 4세대 우위를 점하라…SM·JYP·YG·빅히트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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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4 08:55  

[연계소문] 아이돌 4세대 우위를 점하라…SM·JYP·YG·빅히트 총력


'4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는 누가 될까.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줄줄이 신인 그룹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선봉에 서기 위한 치열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직접적으로 '4세대'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적극적인 홍보 공세를 펼치는 곳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말을 앞두고 K팝 시장은 신인 그룹 데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저를 시작으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레이블인 빌리프랩까지 올해 안에 새로운 얼굴들을 대중 앞에 세운다. 단순히 눈도장을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기획사의 주 동력으로 삼기 위한 탄탄한 기획력과 철저한 프로모션이 더해지고 있다. 글로벌 팬덤이 확장하고, 간접 참여형 팬 활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에 걸맞게 변모한 전략과 특징들도 인상적이다.
◆ YG, 꽁꽁 숨겨둔 보석함…그 안에 트레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기존의 성격을 완전히 뒤집는 형식으로 트레저(TREASURE)를 내놨다. 그간 아티스트들의 컴백 주기가 길어 이른바 'YG 보석함'으로 불리던 시절은 갔다. 지난 8월 데뷔한 트레저는 3개월 동안 무려 세 차례의 활동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활동이 불가한 상황에서 국내에 집중하며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나섰다. 트레저는 앞선 YG의 스타일과는 결을 달리한다. 힙합을 베이스로 확실한 개성을 중시하던 기존 팀들과 달리 12명의 다인원 구성, 풋풋한 소년미, 칼군무까지 잘 알려진 K팝의 전형을 따른다.

트레저는 팀명대로 보물 같은 성과를 거두어들였다. 두 장의 싱글로 50만 장에 육박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데뷔 두 달 만에 '하프 밀리언셀러' 주자에 성큼 다가섰다. 세 번째 싱글까지 발매한 이들은 올해 안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노린다. 내년 1월에는 기세를 이어 정규 1집까지 내며 확실한 '대형 신인' 타이틀 굳히기에 돌입한다.

특히 트레저에는 일본인 멤버가 4명이나 포함돼 있어 일본 내 인기가 상당히 높다. 신곡 '음(MMM)'은 3일 연속 일본 최대 음원 사이트 라인뮤직 톱100 차트와 라쿠텐뮤직 실시간 종합 랭킹 1위에 오른데 이어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아직 현지에서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K팝 그룹인데다 일본에서의 활동 또한 전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들의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해진다. 정규 1집 발매 후 국내와 일본을 기반으로 쌓아올릴 앨범 판매량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 실험은 계속된다…아바타까지 내세운 SM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또 한 번의 실험에 나선다. 어느덧 K팝 아이돌의 기본 요소가 되어버린 세계관, 여기에 스토리텔링과 IT 기술까지 접목한 신개념 그룹 에스파(aespa)를 론칭한다. SM은 오래 전부터 가요에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엑소 플래닛'이라는 행성에서 와 멤버 각자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반영한 엑소, '무한 확장', '무한 개방'이라는 개념 하에 다양한 조합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NCT까지 상상 이상의 실험이 이어졌다.

에스파를 통해서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잇는다. 그간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세계관의 범주를 구체화해냈다는 점이 에스파의 특징이다. 가상의 아바타와 현실의 멤버들이 각자의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또 이들이 인공지능 시스템인 '나비스(NAVIS)'의 도움을 받아 서로 만나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4명의 멤버에 이들의 아바타까지 더해 활동 범위를 2~3배로 확장시켰다. 팬덤도 각 영역에서 따로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돌 그룹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이 활성화하고 있는 시기와도 적절히 맞물린 계획이다. 기술력도 자부한 SM이다. 에스파는 유튜브를 통해 데뷔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인데,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AR(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한 공간이 배경이 된다.

단, K팝 팬들이 기술력으로 구현해낸 아바타에도 이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까지 감성적인 면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음악 시장에서 가상 세계의 아바타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으로 구현된 아바타와 시너지를 이루지 못하면 팀 전체에 대한 반감이 생길 위험도 있다. SM으로서는 엑소, 레드벨벳의 뒤를 이어 NCT와 함께 세대교체에 앞장설 신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소속 아티스트들이 사생활 문제로 잇달아 구설에 오르며 더 절실해졌다.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라는 타이틀 하에 데뷔했던 NCT는 대중적 공감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끝내 NCT도 성공으로 이끈 SM이었다. SM의 뚝심과 집념이 과연 에스파로 또 한 번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YP 박진영 불패신화 쭉…일본은 이미 니쥬 홀릭

"니쥬(NiziU) 믿고 간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시총 1조 주역인 니쥬를 향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JYP와 소니뮤직이 합작해 만든 니쥬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현지화 그룹이다. K팝을 표방해 일본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정조준하는 이들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JYP 수장 박진영이 니쥬를 선발하는 니지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을 때만 해도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했다. 이에 박진영은 "외국인 가수는 맞지만 외국 가수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세계적인 회사가 나오려면 할 수 없이 일본, 멕시코, 미국 가수를 출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니쥬를 "JYP의 미래비전 중 3단계 K팝의 실현"이라며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 및 프로듀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영의 눈은 정확했다. 현지에서 니쥬의 인기는 뜨겁다 못해 폭발적인 수준이다. 지난 6월 30일 발매한 프리 데뷔 디지털 미니 앨범 '메이크 유 해피'는 단숨에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 곡은 지난 11일 발표된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랭킹에서 478만 회로 5위를 차지하며, 누적 재생 수 1억152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이다. '걸그룹 명가'로 불리며 불패신화를 써 온 JYP의 또 하나의 성공으로 점쳐지고 있다. 니쥬의 활약으로 JYP가 시총 1조를 돌파했다는 말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면 일본 시장을 들여다보면 해답이 나온다.

정식 데뷔 후 니쥬의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 예상하는 데에는 일본 전역에서 커지고 있는 대중성이 한몫한다. 롯데제과와 로손, 일본 코카콜라 모델로 발탁된 것은 물론, 일본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 엔딩을 장식하기도 했다. 또 정식 데뷔 전 모습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위니쥬' 방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NHK '홍백가합전' 출연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니쥬는 오는 12월 2일 일본 정식 데뷔 싱글 '스텝 앤드 어 스텝'을 발매한다.

전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은 열성적으로 K팝을 소비하는 나라다. 일본을 꽉 잡은 니쥬가 JYP의 기둥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 니쥬는 국내 부정 이슈로 따라다녔던 리마의 '전범 기업 후손' 꼬리표도 끊어냈다. 리마의 아버지이자 유명 래퍼인 지브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물자를 납품해 얻은 수익으로 부를 축적한 요코이 히데키의 외손자였다. 그러나 지브라는 최근 불륜설이 불거진 끝에 이혼했고, 리마는 어머니의 호적을 따르며 성까지 요코이 리마에서 나카바야시 리마로 바꿨다.
◆ 빅히트, 제2의 BTS 절실…엔하이픈이 온다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점령일 테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장기집권까지 이끌어내며 그야말로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비히트)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며 외연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팬덤의 결속력을 다지고, 이들의 소통 및 소비 창구가 되어주는 플랫폼 위버스까지 운영하며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아티스트 발굴은 여전한 숙제로 자리 잡고 있다. 방탄소년단 이후 이들을 대체할 만한 총알이 없다는 점이 매번 지적사항으로 따라붙는다. 그리고 오는 30일 방탄소년단을 배출해낸 기획력에 화려한 프로모션까지 사활을 걸고 제작한 팀 엔하이픈을 데뷔시킨다.

엔하이픈은 빅히트와 CJ ENM의 합작 회사인 빌리프랩에서 선보이는 첫 그룹이다.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부터 막대한 자본이 투입됐다. 제작 기간 3년, 제작비 200억 원, 3000여 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전용 공간에서 진행된 Mnet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멤버 7인의 선발 과정이 전부 공개됐다. TV 시청률은 낮았지만 화제성은 이와 별개였다. 종영일 기준 글로벌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는 3700만 명을 넘었고, 디지털 클립 조회수는 무려 1억8600만뷰를 기록했다. 투표에는 177개 국가 및 지역의 팬들이 참여했다. 해외 팬층이 두껍게 형성됐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SNS 상에서의 파급력은 더욱 거셌다. 데뷔 전임에도 틱톡,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V LIVE까지 5개 SNS에서 팔로워 및 구독자 100만 명을 연이어 달성했다. 올해 데뷔했거나 데뷔를 앞둔 그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밀리언 팔로워'를 달성했다. 위버스 가입자 수는 308만 명에 이른다. 앨범 판매량으로 쓸 기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28일 예약 판매가 시작된 데뷔 앨범은 단 이틀 만에 선주문량 총 15만 장을 돌파했다. 소속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높은 판매 실적이 기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멤버 외에 일본인 니키와 한국·미국 국적의 제이, 한국·호주 국적의 제이크가 포함된 다국적 그룹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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