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지난 3분기 또다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국내에 이어 해외주식으로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했다.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부문도 선방해 올해 5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오는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약 2600억원)를 감안하면 이들 9개 대형사의 순이익 규모는 1조84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역시 브로커리지 덕분이다. 3분기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2분기(21조8000억원) 대비 26.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3분기 해외주식 매매금액은 69조1000억원으로 2분기(48조4000억원) 대비 42.8%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각 증권사의 이익 규모에서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순영업수익은 2324억원으로 2분기보다 22.4% 증가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익도 2분기 363억원에서 3분기 448억원으로 23.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28.6%에서 39.6%까지 상승했다.
3분기 순이익 2634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낸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등 리테일 부문 수익 비중이 61.6%에 달했다. 키움증권의 3분기 해외주식 순영업수익은 전분기보다 75.3% 급증했고, 국내주식 수익도 28.9%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이 2분기 대비 26.5%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흐름을 근거로 올해 대형사들의 순이익 합계가 무난히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0일 증시 거래대금은 23조2645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10월(21조1848억원) 대비 반등하는 모습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이 현행대로 유지돼 연말 개인 매도세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었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사모펀드 전수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 이슈에 따른 우려 요인은 일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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