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투도어 운송' 판토스, 거침없는 질주

입력 2020-11-13 17:20   수정 2020-11-14 01:28

LG그룹의 종합물류기업 판토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가 상황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의 전체 이익을 뛰어넘었다. 해운·항공 분야의 물류 대란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360여 곳에 거점을 둔 촘촘한 국제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한 판토스의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홀로’ 선방한 판토스
LG상사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552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의 실적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19.5%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3분기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낸 다른 종합상사들과 달랐다.

실적 선방의 비결은 자회사 판토스의 선전이다. 판토스는 3분기 4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5년 LG상사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상사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팜오일 부문 적자를 판토스가 상쇄하고도 남았다. 판토스는 올 1, 2분기에도 각각 370억원, 4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가격 약세,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류 부문의 수익성 강화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판토스의 최대 강점은 세계에 퍼져 있는 국제 물류 네트워크다. 국내 물류에 주력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판토스는 국제 물류 사업만 한다. 주요 국가에 물류센터 등 360여 개 거점을 두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판토스는 W&D(물류센터 운영·배송)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W&D는 물류센터 운영과 내륙운송을 연계한 각종 수·배송 사업이다.

대부분의 물류 기업은 출발지 항구에서 화물을 싣고 도착지 항구까지 운송해준다. 이를 ‘포트 투 포트’ 서비스라고 한다. 일단 부두에 화물을 내려놓으면 내륙 운송은 현지 업체에 맡기는 게 일반적이다. 내륙 운송까지 하기에는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현지 법인이 있다 해도 현지 전문업체가 비용 면에서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다.

판토스는 다르다. W&D를 통해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한다. 화주가 원하는 곳에서 화물을 싣고, 원하는 곳에 내려준다. 국내 물류사 중 이런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판토스가 유일하다. 이 덕분에 판토스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대형 업체를 잇달아 유치했다. LG 계열사 물량 위주로 처리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난 것이다.
백신 운송으로 또 다른 ‘비상’
판토스의 ‘도어 투 도어’ 서비스는 국적 원양선사 HMM(옛 현대상선)도 벤치마킹할 정도다. 배재훈 HMM 대표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포트 투 포트’를 넘어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0~2016년 판토스(옛 범한판토스) 사장을 지낸 배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서비스를 HMM에 꼭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판토스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항공물류 사업을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 화물을 실어나르기 위한 전세기 대여 횟수를 작년 8회에서 올해 30회 이상으로 크게 늘린 게 대표적이다. 일정 기간 항공사로부터 여객기를 빌려 화물의 유치·계약·배송·하역 등 모든 운송 단계를 총괄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비해 판토스는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백신은 저온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특수 설비를 가동해야 하는 등 운송·보관이 매우 까다롭다. 판토스는 국내 물류업체 중 유일하게 백신 운송이 가능하다. 판토스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공인한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인증인 ‘CEIV 파마’를 획득했다.

판토스 관계자는 “DHL, 페덱스 등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의약품 물류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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