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쇠구슬 테러, "유사총기와 마찬가지"...위험성 상상초월

입력 2020-11-14 19:53   수정 2020-11-14 19:55

'실화탐사대'(사진=방송 화면 캡처)

14일 저녁에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 104회는 ‘위험한 장난감, 이래도 쏘시겠어요’ 편이 다뤄진다.

전날 밤만 해도 멀쩡했던 가게가 하루아침에 엉망이 됐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어느 조용한 주택가 동네가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았다. 동네 터줏대감 격인 한 카페의 유리창이 하룻밤 사이에 산산조각이 난 것.

발견 당시 카페 한쪽 벽을 꽉 채웠던 가로 3.5m, 세로 2.2m의 거대한 강화유리는 그야말로 조각조각 쪼개진 채 필름지에 의지해 간신히 버티던 상태였다.

같은 동네 주민은 “(피해 카페 유리창) 같은 경우에는 뭐 웬만해서 누가 망치로 치거나 하지 않으면 안 깨져요. 강화 유리라. 근데 이거는 보니까 (구멍)을 관통했다는 거는 총기 갖고 사용한 거 같거든요. 제가 볼 때는 그래요”라고 말했다.

유리의 파손 원인으로 추정된 것은 유리 한 가운데서 발견된 아주 작은 구멍 하나. 모두가 불법 개조된 장난감 총이나 사제 총기를 의심하고 있었을 때 카페 바로 앞 도로에서 결정적인 단서인 쇠구슬이 발견됐다.

경찰은 곧바로 범행도구를 새총과 쇠구슬로 특정하고 유리 파손 순간 가게 앞을 지나간 택시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정밀 감식 결과 달리는 차량에서 쏜 것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며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누구도 보지 못한 어느 곳에서 은밀하게 쇠구슬을 쏜 후 연기처럼 사라진 범인. 그는 누구이며 왜 이런 ‘쇠구슬 테러’를 벌인 것일까. 최근 한 달 사이 세 건의 쇠구슬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새총과 쇠구슬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총포법’이 개정되면서 스프링이나 격발 장치 등이 추가된 개조 새총은 유사 총기로 분류되었지만 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쇠구슬 테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말 대전의 한 아파트 베란다로 쇠구슬이 날아와 통창에 구멍을 뚫어버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피해 아파트가 무려 11층의 고층이었고 주변의 건물이라고는 100여 미터나 떨어져 있는 다른 아파트 동뿐이라는 것. 국과수 감식 결과 쇠구슬이 발사된 지점은 100미터 거리의 아파트라는 결론이 나왔고 쇠구슬이 100여 미터를 날아와 베란다 유리를 깰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새총 전문가 최석규 씨와 함께 진행한 새총의 정확도와 파괴력 실험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새총의 엄청난 파괴력이 확인됐다. 추억의 장난감에서 어느 순간부터 묻지마 테러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새총과 쇠구슬. 쇠구슬 테러의 위험성을 알아본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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