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송년회…"랜선으로 만나요"

입력 2020-11-15 15:50   수정 2020-11-15 15:55



직장인 김지현(29)씨는 대학 동창들과의 송년회를 다음 달 경기도 양평의 펜션을 빌려 진행할 계획이다. 김씨는 “원래 서울 시내의 술집에서 하곤 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다”며 “도심을 피해 안전한 공간에서 10여명 정도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말 송년회 관행을 바꾸고 있다. ‘줌’ '구글 미트'와 같은 화상회의 도구를 활용하는 ‘비대면 송년회’가 뜨고 있다. 그나마 모이더라도 모임 인원을 크게 줄여 조촐하게 치르거나 모르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별도공간을 대여하는 추세다.

또 상당수는 송년회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폐쇄된 실내공간에서 ‘대규모 술판’을 벌이다가 집단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가 지난달 주한외국기업 지사장 및 인사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송년회 개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은 송년회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는 ‘랜선 회식’을 ‘랜선 송년회’로 이어가고 있다. 한 IT(정보기술) 스타트업에 다니는 신모씨(30)는 “회사에서 매달 줌으로 회식을 해왔는데 그 연장선에서 송년회도 줌으로 하기로 했다”며 “각자 한도 내에서 음식과 술을 사거나 배달시켜 컴퓨터 앞에서 담소를 나누며 먹는 방식으로 나중에 회사에 영수증을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HR(인적자원 및 인사) 담당자들은 송년회 장소를 물색하는 대신 선물과 비대면 행사를 고민하고 있다. 오프라인 송년회를 축소 또는 취소하면서 송년회 예산으로 간소한 선물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비대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행사대행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송년회 행사 요청이 크게 줄어든 대신 온라인 송년회 프로그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모임 자체를 줄여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환기도 자주 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며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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