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스님 "혜민은 기생충"…하루 만에 "그는 아름다운 사람"

입력 2020-11-16 09:51   수정 2020-11-16 09:53


혜민스님(47)을 향해 "부처님 가르침을 팔아먹는 기생충일 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던 현각스님(속명 '폴 뮌젠'·56)이 하루 만에 "아름다운 인간으로 매우 존경한다"고 극찬했다.

2016년 한국불교의 세속화 물질화를 비난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불교포교에 열중하고 있는 현각 스님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일찍 아우 혜민스님과 70분 통화를 했다"며 "우리 모두 달마 스님이 되려는 노력에 헌신 중인 사람"이라며 그와의 통화에서 오해를 풀었음을 알렸다.

이어 현각스님은 "우리는 우리의 노력에 열중할 필요가 있고 수행이 타락으로 빠지는 일에 대한 실망을 공유했다"며 "오늘 대화에서 혜민 스님과 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서로에게 서로를 나누고 배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그와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낫거나 순수하지 않다"며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정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혜민스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인간"이라며 "그는 언제나 나의 영원한 달마 형제이고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매우 존경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각스님은 '기생충' 글을 내린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혜민 스님은 지난 7일 tvN의 한 프로그램에서 남산이 보이는 자택을 공개한 뒤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스님에게 호화주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건물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불교법인에 팔아 차익을 남기면서 실질적으로 계속 보유했다는 의혹마저 터져 나왔다.

이 소식에 현각스님은 전날 페이스북에 "속지마! 연예인일 뿐,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X, 불교를 팔아먹는 기생충일 뿐이야"라며 혜민스님을 강하게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혜민스님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또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미국 교포인 혜민스님은 버클리대 학사-하버드대 석사-프린스턴대 박사, 독일계 미국인인 현각 스님은 예일대 학사-하버드대 석사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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