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앓고 난 뒤 15% 불안·우울 호소

입력 2020-11-17 15:24   수정 2020-11-17 15:26

뇌졸중을 겪고 난 환자는 통증이나 근골격계 문제 등으로 목욕, 외출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불안이나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해지는 경직 증상도 심해진다. 뇌졸중 후 다양한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주관적 악화라고 한다. 이런 증상이 뇌졸중 발생 후 6~12개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재활치료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백남종·김원석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2014~2015년 급성기 뇌졸중 후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를 조사했다. 뇌졸중이 발생한 뒤 3개월, 6개월, 12개월이 됐을 때 각각 설문조사를 했다.

체크리스트에는 일상생활 동작, 이동, 경직, 삼킴, 통증, 낙상, 의사소통, 불안·우울, 인지 기능 등의 증상이 포함됐다. 환자가 이들 증상을 호소했는지 등을 답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주관적 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은 뇌졸중 후 6개월 시점에 가장 높았다. 대부분 항목에서 10% 이상의 환자가 증상을 경험했다.

이동에 대한 어려움(17.1%), 불안·우울감 악화를 호소(16.0%)하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일상생활 동작, 통증, 인지 기능 악화도 많이 경험했다. 뇌졸중 발생 후 취미생활, 레저활동, 일 등을 못하게 됐다고 호소한 환자도 15%를 넘었다.

이런 증상 악화는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줬다. 특히 이동을 제대로 못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렸다. 김 교수는 “경직 및 통증, 우울증, 인지 기능 악화도 환자의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관적 악화는 다양한 증상과 연관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백 교수는 “뇌졸중 발생 6~12개월까지는 뇌와 신체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기”라며 “이때 다양한 주관적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재활의학과 등과 적절한 협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Stroke & Cerebrovascular Diseases)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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