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돈 많이 벌면 안 되나" vs "무소유 즐겁다더니" [이슈+]

입력 2020-11-16 11:38   수정 2020-11-16 11:40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 도심에 위치한 자택을 공개한 후 논란에 휩싸인 혜민스님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16일 온라인상에선 "스님은 돈 벌면 안되나" "합법적으로 돈 번 것이 무슨 문제냐"는 주장과 "평소 무소유의 즐거움을 얘기하더니 실제로는 건물주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남산타워가 보이는 삼청동의 집을 공개했다. 이 건물은 2015년 8월 8억원에 혜민스님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이후 혜민스님을 향해 네티즌들은 '무소유'가 아닌 '풀(full)소유'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한 매체가 미국 시민권자인 혜민스님이 본인 명의로 구입한 삼청동 단독 주택을 자신이 대표인 선원에 팔아 1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혜민스님은 대전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현재 국적은 미국이다.

2016년 한국 불교를 비판하고 유럽으로 떠난 현각스님은 "혜민스님은 단지 사업자·배우일 뿐이다. 그는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전혀 전혀 없다"며 "연예인일 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고 지옥으로 가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혜민스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혜민스님이 명백하게 불법을 저지른 사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삼청동 단독 주택을 자신이 대표인 선원에 판 것도 불법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혜민스님 논란에 대해 "따지고 보면 혜민스님이 엄청난 잘못을 한 것은 없지 않나. 정당하게 책 쓰고 강연해서 돈 번 것인데 대중이 마녀사냥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은 "남한텐 마음을 비우라더니 자기는 돈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산 것 아니냐. 모순 덩어리"라며 "더 이상 방송에 나오지 말고 수행에만 정진하시길"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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