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국민의힘…"호남 잡으려다 PK 잃는다"

입력 2020-11-16 11:21   수정 2020-11-16 11:29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도 밀렸다. 일각에선 "호남 민심을 잡으려고 하다가 전통적 지지층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내년 4월 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9~13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29.3%로 전주 34.2%에서 4.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30.1%)보다 낮다. 8월 2주 집계에서 PK 지지율이 45.0%였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 초기 국민의힘 PK 지지율은 30~40%대를 유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 지지도가 높았을 때도 PK 지지율 30%대는 견고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PK 소홀론'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20%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으면서 오거돈 전 부상시장의 성추문으로 23%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을 30.1%까지 끌어올렸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PK 유권자들이 돌아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부산을 찾아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국회의원 3~4선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거론되는 인물 중 생각하는 후보 안 보인다"고 언급했을 때도 지역정가가 크게 술렁였다. 지역에선 김 위원장이 자신의 마음에 맞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사천' 밑밥을 깐 것이라며 김 위원장 사퇴 주장까지 나왔다. 한 PK 지역 의원은 "위원장이 PK 정치권을 홀대하는 당 운영을 해온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으며 연일 PK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최근 PK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적정성 검토 연구용역비 20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라고 요청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예산 신설 제안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그 문제, 향후 절차의 단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여도 된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되면 부산지역 민심이 다시 여당에 우호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선거가 있는 부산에 힘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에 지도부는 왜 호남에만 자꾸 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부산 지역은 수도권 민심까지 영향을 줘 전국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전략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만2611명에게 접촉해 최종 2504명이 응답을 완료한 결과다, 4.8%의 응답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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