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꼼짝마"…SKT 손잡은 카카오, CJ 품은 네이버

입력 2020-11-16 14:58   수정 2020-11-16 15:00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SK텔레콤, CJ와 손잡고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이미 글로벌 동영상 OTT업체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 토종 사업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M은 자체 제작 콘텐츠인 '연애혁명', '아만자', '며느라기', '아직 낫서른' 등을 SK텔레콤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해당 콘텐츠들은 대부분 카카오TV에서 독점 방영됐거나 방영 예정인 드라마로, 지난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웨이브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이번 제휴는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지난해 맺은 3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M은 자사 콘텐츠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웨이브는 신규 인기 콘텐츠 확보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카카오M은 오는 19일부터 카카오TV에 삽입되는 광고의 길이를 대폭 줄였다. 광고 수입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콘텐츠 접근성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3분이 넘는 영상의 앞부분에는 최대 15초 동안 노출되는 광고가 붙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5초 후 넘길 수 있는 광고로 전환된다.

카카오M은 지난 9월부터 '디지털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체 제작 영상을 보강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각 회별 10~20분 내외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연내 드라마 6개, 예능 19개 등 총 350여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자체 스튜디오를 비롯해 자회사 제작사, 외부 크리에이터 등을 통해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준비해 국내 OTT 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M이 국내 OTT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자 네이버도 빠르게 CJ와 손잡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카카오TV 출범 두 달도 채 안 된 지난달 26일 방송국(tvN)을 운영 중인 CJ ENM, 드라마 제작 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총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제작에 능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을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보유 IP를 활용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 신규 콘텐츠들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OTT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이 시장이 가파르게 커가고 있어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대중화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5세대(5G) 통신 보급 등으로 국내 OTT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1926억원에서 2018년 5136억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웨이브(SK텔레콤), 시즌(KT),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이 자체 콘텐츠를 내세우며 바짝 추격하고 있어 OTT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실제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지난 3분기 국내 비디오 스트리밍 앱 중 이용자 규모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앱의 이용자당 평균 이용 시간을 분석한 결과, 웨이브가 4위, 넷플릭스는 5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위는 유튜브, 2위는 아프리카TV, 3위는 트위치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규모나 총 이용시간은 넷플릭스가 웨이브보다 높지만, 이용자 당 평균 이용시간으로 비교했을 때 웨이브의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은 더 많은 이용자 확보가 가능해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OTT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대비 고품질 자체 제작 콘텐츠로 승부를 보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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